WCC 중앙위원회 회의 참관기… 과반 집착않고 소수의견 존중·색상 카드로 ‘찬반’ 표시 인상

Է:2012-09-06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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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 중앙위원회 회의 참관기… 과반 집착않고 소수의견 존중·색상 카드로 ‘찬반’ 표시 인상

지난 달 28일부터 지난 5일까지 그리스 크레타에 위치한 그리스 정교회 수련원(Orthodox Academy of Crete)에서 열린 세계교회협의회(WCC) 중앙위원회 회의를 참관하고 돌아왔다. 27일 인천공항을 출발, 이스탄불 공항을 거쳐 아테네에서 잠깐 눈을 붙인 뒤 28일 저녁 6시에 도착한 그리스 정교회 수련원의 앞마당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중앙위원들과 참관자들이 개막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코발트빛 에게해를 뒤로 한 채 십자가와 촛대와 성경이 놓여 있는 간이 제단을 중심으로 200여명의 크리스천들이 드리는 찬송과 기도는 감동적이었다.

개막예배 후 숨돌릴 틈도 없이 대형회의실에서 바로 개막 회의가 시작됐다. 중앙 연단에는 발터 알트만 의장, 올라프 픽시 트베이트 총무, 그리고 두 명의 부의장 등 4명이 앉아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 진행 방식을 설명하는데 독특했다. 중앙위원들은 특정인 발언에 대해 찬성하거나 공감하면 주황색 카드를, 반대하거나 이견이 있으면 파란색 카드를 들어 올리는데 의장단이 한 눈에 중앙위원 전체의 여론을 파악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특정인이 장광설을 늘어놓으면 중앙위원들은 주황색과 파란색 카드를 동시에 X자 형태로 들어서 의장단이 중지시키도록 했다. 과반수 표결 보다는 이견을 가진 소수도 공감할 수 있도록 끝까지 토론하되 합의가 어려울 경우에는 기도의 시간을 갖도록 배려했다. 저녁식사는 그리스식대로 밤 9시에야 시작했다.

이튿날부터 오전 8시에 성경공부로 시작해서 밤 9시까지 마라톤 회의가 진행됐지만 중앙위원 의석 150여석과 참관단 자리는 거의 가득 찼다. 알트만 의장의 기조 연설과 트베이트 총무의 사업 실적 보고 후에는 각 지역을 대표한 중앙위원들이 4군데에 설치한 마이크 앞에서 줄지어 질문을 던지고 입장을 표명했다. 영국교회 대표인 한 여성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하나’라고 하면서 그리스정교회와 로마가톨릭과 개신교가 성찬을 함께 나누지 못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하자 장내는 우렁찬 박수가 쏟아지기도 했다.

개회한 지 넷째 날인 31일 오전에는 WCC 부산총회에 대한 프로그램과 준비 과정을 소개했다. 홍보영상에는 세계 각국 지역 대표들의 기대를 담았는데 박종화 경동교회 담임목사와 성공회 여성 신부의 모습이 보였다. 부산총회에 대한 토론이 끝난 뒤 알트만 의장이 한국 정부의 개신교 담당 종무관이 인사말을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안녕하세요.”라고 우리말로 인사를 하자 회의장에 앉아 있던 200여명의 사람들이 큰 목소리로 합창하듯 “안녕하세요”라며 화답했다.

부산총회 개최 시 필요한 행정적 지원을 하고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국립국악원에서 WCC 중앙위원들 선물용으로 기증한 국악 CD를 트베이트 총무에게 전달하자 의장단들이 모두 일어서고 중앙위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세계 교회 대표들의 한국 교회에 대한 기대는 남달랐다. 이제 손님을 따뜻하게 맞기 위한 한국교회의 준비만 남은 셈이다.

안기석 종무관 문화체육관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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