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창경원이어야 했던 아픈 역사이야기… ‘창덕궁 깊이 읽기’
창덕궁 깊이 읽기/김동욱·유홍준 외 9인 (글항아리·2만8000원)
일제 시대에 궁궐은 문화유적 보존대상에서도 철저히 외면됐다. 조선총독부는 1934년부터 중요 유물들을 보물이나 고적 등으로 지정하기 시작해 1943년까지 보물 419점, 고적 145점, 천연기념물 133점, 명승 4점을 지정·고시했지만 이 가운데 궁궐은 단 한 곳도 들어 있지 않았다. 광복 후에도 무려 15년이라는 공백기를 거친 다음인 1960년 경복궁이 사적으로 지정됐으며 1962년에 와서야 창덕궁과 창경궁, 덕수궁이 사적에 포함됐다.
그나마 창경궁 내 창경원 동물들이 과천 서울대공원으로 옮겨간 것은 1983년의 일이다. 마찬가지로 창덕궁에 대한 복원작업도 1980년대에 들어서야 본격화됐으니 만시지탄이 따로 없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우리 궁궐에 대한 학문적 연구조사 결과가 제법 축적된 게 불행 중 다행이다.
창덕궁은 조선 시대에 가장 화려한 잔치가 열린 현장이었다. 그 잔치를 빛낸 궁중음악과 춤은 물론 1만5000그루가 넘는 창덕궁 나무들의 풍광을 역사적 기억과 겹쳐 읽는 작업 등은 고스란히 학자의 몫이지만 그 결과가 눈높이에 맞춰 출간된 것 또한 의미가 크다 할 것이다. 국립고궁박물관 왕실문화기획총서 제3권.
정철훈 문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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