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온누리교회 강부호 목사에게 듣는 중국교회… “한국교회, 이젠 중국교회로부터 배워야”

Է:2012-09-0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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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온누리교회 강부호 목사에게 듣는 중국교회… “한국교회, 이젠 중국교회로부터 배워야”

“한국교회는 이제 ‘중국 선교를 한다’는 것보다는 ‘중국 교회로부터 배운다’는 겸손한 자세로 중국 선교에 임해야 합니다. 모진 어려움 속에서도 믿음을 지켜온 중국 성도들은 지금 한국교회가 잃어버린 순수한 복음을 지니고 있습니다.”

중국 베이징시 라이광잉 시루에 있는 베이징온누리교회 강부호(53) 담임목사는 중국에는 비공식적으로 최대 1억3000여만명의 크리스천이 있다면서 “한국 선교사들이 단지 복음 전파만을 위해서 중국에 온다는 것은 의미가 없을 정도로 중국 기독교세는 성장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베이징온누리교회 담임목사실에서 만난 강 목사는 “현재 중국에는 외국의 유수한 신학교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중국인 목사들도 많으며 그들 대부분이 목회를 잘하는 편”이라면서 “한국교회가 우월적 위치에서 중국 선교를 한다는 개념은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온누리교회는 북경한인교회(박태윤 목사)와 함께 중국 내 대표적인 한인교회로 강 목사가 2004년 12월에 개척했다. 중국에 오기 전 강 목사는 이라크 바그다드한인연합교회 담임으로 9개월 동안 사역했다. 2004년 6월 이라크 무장단체에 납치, 피살돼 한국 사회를 발칵 뒤집어놓은 김선일씨 사건을 고스란히 겪었다.

“당시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성도들과 함께 피랍된 사람들이 무사히 풀려나기를 얼마나 기도했는지 모릅니다. 사건 이후 이라크에서 추방됐지요. 바그다드 한국 대사관 측에서 교회에 와서 ‘제발 잠시 나가 주세요’라고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온 그에게 온누리교회 창립자였던 고 하용조 목사가 말했다. “강 목사, 베이징에 가서 교회를 개척하지 않겠나.” 그 말에 순종, 베이징으로 건너와 10여명의 학생과 함께 교회를 개척했다. 유학생들에게 식사를 대접했던 식당에서 개척 예배를 드렸다. 지금 베이징온누리교회에는 2000여명의 성도들이 출석하고 있다. 가수 겸 배우인 유승준씨도 이 교회 출석 성도다.

강 목사는 중국은 워낙 방대해서 한 지역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원저우(溫州)와 같은 지역에서는 가두 전도도 가능합니다. 원저우만 보면 중국 선교의 문이 활짝 열린 것 같습니다. 그러나 중국 전체로 보면 아직은 아니거든요. 반대로 너무 중국 기독교가 탄압을 받아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베이징만 하더라도 가정교회와 삼자교회의 구분이 없어지고 있습니다. 가정교회가 버젓한 건물을 얻어서 수면 위로 올라오기도 합니다. 중국 정부는 기독교가 정치에 위협적인 것은 아니라고 판단하며 일단 묵인하고 있는 듯합니다.”

강 목사는 중국인 크리스천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믿음을 간직해서인지 불평불만이 거의 없고 예배를 사모하는 마음이 아주 강하다고 소개했다. “한 가정교회 새벽예배에 가니 성도들이 돌아가면서 가사를 만들어 찬송가를 50절 이상 부르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무리 추워도 성경공부가 끝날 때까지 춥다며 불평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말씀에 대한 사모함과 믿음의 인내를 한국교회는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한인 크리스천들에게 중국은 영적 정거장이며 믿음의 훈련소 같다고 언급했다. 교회 구성원들이 대부분 상사원과 학생들이기에 베이징 내 한인교회 성도들은 3, 4년 주기로 회전한다. 4년만 지나면 한 교회에 새로운 성도들이 그득한 것이다. “결국 여기 있는 동안 말씀과 기도의 눈이 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국 땅에서 하나님 열심히 사랑하다 타 지역으로 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베이징=글·사진 이태형 선임기자 t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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