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 삼성·LG ‘프리미엄 전략’ 통했다

Է:2012-09-03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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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자업계 관계자들은 유럽발 경제 위기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유럽 시장 매출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떨어질 경우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주력 상품으로 유럽 시장에 내놓은 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이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송기주 LG전자 독일법인장은 2일(현지시간) ‘국제가전박람회(IFA) 2012’가 열리고 있는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글로벌 경제 위기를 ‘프리미엄 전략’으로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31일 IFA가 개막한 이후 프리미엄 제품을 대거 선보인 LG와 삼성 부스는 연일 관람객으로 북적거렸다.

송 법인장에 따르면 경기 침체로 유럽 시장에서 타격을 입은 건 과거 가전 시장을 이끌었던 일본 업체들이었다. 독일도 예외는 아니었다. 소니 베를린 법인은 최근 전체 직원의 3분의 1 수준인 1000명을 감원했고 출시 모델 수도 절반으로 줄였다. 파나소닉은 오스트리아 사업부를 철수하면서 함부르크 사업부가 오스트리아 지역까지 총괄하게 됐다. 유럽의 맹주였던 필립스는 지난해 TV 사업부문을 중국 업체에 넘긴 뒤 소비자 신뢰도가 많이 떨어져 시장 점유율이 15%에서 12%로 떨어졌다. 샤프는 독일 법인을 철수하기로 했다.

일본 기업의 위기는 한국 기업에겐 기회였다.

송 법인장은 “독일에선 32인치 이하의 TV가 많이 팔리는데 LG는 47인치 이상의 프리미엄 TV로 접근했다”면서 “경기가 나빠지더라도 거실에 두는 TV 대신 침실 등에 두는 TV의 가격을 조절한다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파악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도 프리미엄 마케팅을 적용해 시장 점유율 1등 품목을 10개에서 올해 14개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에는 전 품목에서 1등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경기가 안 좋더라도 제품 수요가 사라지는 게 아니라 선택의 폭이 줄어드는 것”이라며 “제품력이 좋고 브랜드 파워만 있다면 성장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한 달간 독일 TV 시장 점유율에선 삼성과 LG가 나란히 1·2위를 기록했다. 독일은 유럽 TV 시장의 25%를 차지하는 가장 큰 시장이다.

특히 LG의 성장세가 눈길을 끌었다. 7월 독일 TV 판매량에서 LG만 유일하게 35% 성장했다.

업계에선 TV 시장의 경우 내년쯤 LG와 삼성의 유럽 점유율이 각각 25% 안팎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베를린=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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