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투표 가느냐 마느냐… 文-孫 치고받기 ‘독설’ 난무
민주 경선 광주·전남 대결 앞두고 TV토론회 격돌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광주·전남 경선을 사흘 앞둔 3일 광주MBC TV토론회에서 재격돌했다. 14만명이 참여하는 광주·전남 경선 결과에 따라 결선투표 여부가 판가름 날 수 있기 때문에 후보들은 광주 표심 잡기에 사활을 건 상태다.
토론회에서는 특히 문재인 손학규 상임고문 간 설전이 치열했다. 손 고문은 먼저 “대북송금 특검은 남북관계에 피해를 줬고,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도 상처를 입었다”며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던 문 고문을 공격했다. 대북송금 특검은 광주 공략에 나서는 문 고문에게 아킬레스건이다. 문 고문은 “그 일로 호남에 상처를 준 점은 사과한다”며 “하지만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도 피하고 싶었던 일이고, 김 전 대통령도 이해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손 고문은 “문 고문이 2003년 신동아 인터뷰에서 김 전 대통령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하지 않았느냐. 계속 변명만 하고 있다”고 물고 늘어졌다. 이에 발끈한 문 고문은 “햇볕정책을 제대로 발전시킨 것은 참여정부였다. 오히려 발목을 잡은 것은 손 고문이 (한때) 몸담았던 한나라당”이라고 반격했다. 그러자 손 고문은 “그 이야기를 지금 왜 하느냐”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고, 토론회장이 순간 소란스러워지기도 했다.
모바일투표를 둘러싼 거친 말싸움도 오갔다. 손 고문은 “정체 모를 무더기 모바일 세력의 작전 속에 민심과 당심은 처절하게 짓밟히고 있다”며 “광주·전남이 ‘친노(親盧·친노무현계) 패권세력’의 모바일 작전에서 민주주의를 구해 달라”고 말했다. 문 고문은 “제가 전국 모든 권역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지지해준 분들이 전부 친노 패권주의란 말이냐. 경선에 스스로 침 뱉는 것 그만하라”고 맞받아쳤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문 고문은 출마 요구를 계속 거절하다 올 4월 총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은 부산 사상구에서 출마했다”며 “불리하면 빠지고, 유리하면 나오는 것은 ‘노무현 정신’과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한편 문 고문은 홈페이지에 올린 ‘충장로의 김 선생님께’라는 글에서 “아직은 김대중·노무현을 만났을 때처럼 가슴이 뜨거워지지 않는다는 것도 잘 안다”며 “문재인의 어깨 위에 광주 정신을 놓아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전남도청에서 박준영 전남지사와 회동을 갖고 ‘정·박 연대’를 과시했다. 박 지사는 “도지사라는 직책을 갖고 있어 직접적 표현은 힘들지만 정 고문에 대한 생각은 이심전심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고 정 고문 측은 밝혔다.
엄기영 백민정 기자 eo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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