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범죄 자성론] 악마들의 소굴마다 아동포르노 있었다
최근 잇따르는 아동 대상 성폭행 범죄자들은 공통적으로 ‘아동 포르노’를 즐겨 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나주 초등생 성폭행범인 고종석(23)은 경찰에서 “모텔이나 PC방에서 어린이가 나오는 일본 야동을 즐겨 봤다”고 진술했다. 통영 초등생 살인사건 피의자 김점덕(45)의 컴퓨터에서 발견된 포르노 동영상 70편 가운데 35편이 아동이나 청소년이 나오는 것이었다. 2010년 초등학생을 학교에서 납치해 성폭행한 김수철도 마찬가지로 아동 포르노를 즐겼다.
이에 따라 아동 포르노가 아동 대상 성범죄를 부추긴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아동 포르노물에 중독된 남성은 미성년자를 성적 행위의 대상으로 여기는 경향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아동 포르노물은 인터넷과 PC방 등을 통해 무차별 유통되고 있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지난달 8일 10대 미만으로 추정되는 여자아이가 등장한 아동 포르노를 컴퓨터에 저장한 뒤 손님에게 보여준 혐의로 성인 PC방 업주 김모(49)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같은 날 인터넷 파일공유 사이트에 아동·청소년이 등장하는 음란물 940여편을 올린 유모(70)씨도 검거됐다. 경찰 관계자는 “파일공유 사이트나 P2P 사이트엔 2분에 한 편 꼴로 올라오는 포르노물 가운데 10% 정도는 아동 음란물”이라고 설명했다.
아동 포르노는 대부분 미국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국회 입법조사처가 최근 펴낸 ‘온라인 아동 음란물 위험성과 대책’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의 인터넷 자율규제 기구인 ‘인터넷 감시재단(Internet Watch Foundation)’ 조사 결과 온라인 아동 음란물의 50% 이상이 미국에서 생산됐다. 이어 러시아(14.9%) 일본(11.7) 스페인(8.8%)으로 조사됐고 한국은 2.16% 수준이었다. 지난해 국내에서 아동 음란물을 제작·배포하다 경찰에 적발된 사례는 79건에 불과하다. 국내 유통되는 아동 포르노는 대부분 일본에서 제작된 것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국내 유통되는 아동 음란물은 대부분 일본에서 만들어진 것이고 국내 음란물 제작자는 파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달 1일부터 아동 포르노물 단속을 강화하고 나섰지만 쉽지 않은 실정이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통해 아동 포르노가 대량 유포되고 있다. 광주지방경찰청은 2일 스마트폰 채팅 어플을 이용해 아동 음란물을 상습적으로 유포한 김모(23)씨 등 60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스마트폰으로 아는 사람들끼리 아동 포르노를 돌려보는 경우는 차단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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