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매매 9만건’ 룸살롱 업주 영장
검찰이 8만8000여건의 성매매를 알선한 국내 최대 규모 룸살롱 ‘YTT(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의 실소유주와 바지사장 등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박성진)는 서울 논현동 YTT 실소유주 김모씨와 친동생, 명목사장 박모씨 등 3명에 대해 성매매 알선 및 탈세, 뇌물 등 5개 혐의를 적용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3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2007년 8월부터 2009년 4월까지 논현동 H호텔 지하에서 C룸살롱을 운영하며 관할 지구대 경찰관에게 수천만원을 뇌물로 상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룸살롱 황제’ 이경백씨에게서 뇌물을 받아 기소된 경찰관 일부도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C룸살롱을 운영하며 번 돈으로 인근에 S호텔을 짓고 호텔 지하에 YTT 업소를 차린 뒤 2010년 7월부터 지난 6월까지 4300여건 이상의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해당 업소를 압수수색해 찾은 장부와 전표, 성매수 남성 400여명을 조사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하루에 200건 이상의 성매매가 이뤄졌다”며 “주말을 제외하고 2년 가까이 업소를 운영한 점을 감안하면 8만8000여건의 성매매가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김씨가 손님들의 술값을 호텔 카드 단말기로 처리해 수익금을 속이는 속칭 ‘카드깡’을 한 혐의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가 수익을 줄여 세금을 탈루한 규모도 수십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논현동 S호텔 지하 1∼3층에 위치한 YTT는 룸 106개, 웨이터 300여명, 마담 50여명, 여종업원 400여명 등을 거느린 대형 룸살롱이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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