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는 커녕 조직票도 뒤져… 벼랑끝 非文, 합종연횡 만지작?
민주당 대선후보 충북 경선
‘문재인 대세론’은 굳건했다. 문재인 상임고문은 30일 치러진 민주통합당 충북지역 대선 후보 경선에서도 승리했다. 결선투표를 노리는 비문(非文·비문재인) 후보들은 벼랑 끝으로 몰렸다. 민주당 경선은 다음 달 초 실시되는 호남지역이 결정적인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충북 경선 역시 문 고문은 모바일 투표에서의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전체표수 8132표(46.11%)를 얻어 2위 손학규 상임고문(7108표·40.30%)을 1000표 차 이상으로 여유롭게 따돌렸다. 문 고문은 투표소 투표(209표)에서는 손 고문(232표)에 뒤졌고, 대의원 순회투표(127표)에서는 손 고문(121표)과 박빙 대결이었다.
문 고문은 제주, 울산 경선에서와는 달리 과반 득표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손 고문의 강세 지역으로 꼽혀온 충북에서도 대세론이 꺾이지 않은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손 고문 캠프에서는 충북도당 위원장인 홍재형 전 국회부의장, 청주 3선인 오제세 의원 등이 활동하고 있어 조직력을 기대했지만 결국 ‘모바일 태풍’을 막지는 못했다.
비문 후보들은 모바일 투표와 감동 없는 경선의 문제를 지적했지만 ‘문재인 견제론’은 먹혀들지 못했다. 반면 문 고문은 연설에서 기성 정치와의 구별되는 참신함을 역설했다. 그는 “국민들은 혁명적 변화를 바라고 있다”며 “민주당에 들어온 지 몇 달 안 된 제가 쟁쟁한 정치 선배들보다 더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현상, 정당 근처에도 가지 않은 안철수 교수가 더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현상이 그걸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문 고문 측은 기세를 몰아 호남에서 승부의 쐐기를 박는다는 계획이다. 오는 1일과 6일 실시되는 전북(9만5707명)과 광주·전남(13만9274명)의 선거인단 규모는 23만4981명이다. 경선이 끝난 4곳의 선거인단을 합한 것보다 훨씬 많다. 두 곳에서도 대세론이 재차 확인될 경우 사실상 승부는 결정되는 것이고, 과반을 훌쩍 넘길 경우에는 결선투표를 치르지 않고도 본선 행으로 향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결선투표를 노리고 있는 비문 후보들은 비상이 걸렸다. 이들은 호남에서 배수진을 쳐야 하지만 대세를 뒤집을 만한 뚜렷한 방안이 없어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경선이 진행될수록 문 고문의 누적 지지율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는 점은 희망적인 신호다. 이에 따라 문 고문의 독주 체제를 흔들기 위해 비문 후보 간 합종연횡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문 고문의 대세론이 이어지면서 경선의 역동성과 흥행성이 떨어진다는 점은 민주당에 아쉬운 점이다. 충북 경선 투표율도 56.31%에 그쳐 대선 후보 ‘오픈 프라이머리’라는 이름이 무색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의 지지율을 고려하면 문 고문의 대세론이 ‘민주당 내 대세’에 그칠 수도 있다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청주=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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