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간 2교대' 도입…밤샘근무 45년만에 폐지
현대자동차가 공장 근로자들에게 큰 선물을 안겨줬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2012년 임금협상에서 내년부터 밤샘 근무를 없애고 주간연속 2교대제를 전면 시행하는 방안에 30일 전격 합의했다. 현대차가 1967년 울산공장을 세운 후 45년간 계속돼 온 공장 근로자들의 밤샘근무 고충을 덜어준 것이다. 그러나 현대차는 이번에도 노조와 후한 임금 인상에 합의해 ‘돈 잔치’를 벌였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주간연속 2교대제는 르노삼성이 부산공장에서 2005년 먼저 시작했지만 한국 제조업의 총화 현대차가 가세하는 건 남다른 의미가 있다. 완성차 업계의 공정 흐름에 변화를 주는 것은 물론 납품하는 협력업체의 근무 시간도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소모적인 장시간 근로를 개선해 직원들의 삶의 질과 공장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릐어떻게 바뀌나=노사가 밝힌 합의문에 따르면 주간연속 2교대제는 내년 1월 7일부터 2주간 시범운영을 거친 뒤 3월 4일부터 전 공장에서 본격 시행된다. 현재 주간조와 야간조로 나눠 잔업을 포함해 10시간씩 근무하던 것을 주간 1조와 2조로 나눠 오전 6시40분부터 새벽 1시10분까지 일하는 ‘8+9 근무’ 형태다.
현대차는 잔업을 제외하고 조업시간만 하루 3시간 줄어들 경우 울산과 아산 공장에서 연간 18만5000대의 생산이 감소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컨베이어 벨트를 조금 빨리 돌리면 상쇄가 가능하다. 현대차는 시간당 생산대수(UPH)를 7.5%(402대→432대)로 높이고, 기존 비가동 시간이었던 조회와 교육시간 일부를 작업시간으로 전환하면 최소 18만4000대까지 생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노사는 공정의 병목 해소와 작업 편의를 위해 3000억원 이상의 설비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시범운영 결과 등을 토대로 생산량 예측 모델의 오차까지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문제는 “추후 특별협의에서 기존 안을 바탕으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해 나간다”고 합의문에 명기했다.
릐이번에도 돈 잔치=현대차 노조는 113일간의 임금 협상을 통해 총 12차례의 부분파업과 잔업 및 특근 거부 등으로 1조6464억원의 생산 손실을 입혔다.
반면에 노조는 임금 9만8000원 인상(기본급 대비 5.4%), 성과급 350%+900만원, 사업 목표 달성 장려금 150%+60만원(재래시장상품권 10만원 포함) 지급 등의 과실을 챙겼다. 조합원 1인당 2260만원가량의 목돈을 거머쥐게 됐다. 중소기업 근로자 1년 연봉과 맞먹는 금액이다.
현대차의 1·2·3차 협력업체 5000여개사는 이번 파업으로 1조3000억원 이상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릐자동차 업계 영향은=당장 임금단체협상을 진행 중인 기아차에도 주간연속 2교대제가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노조는 특히 근로조건과 관련해선 대부분 사안을 현대차 노조와 보조를 맞춰 왔다.
이달 중순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만들었다가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한국지엠의 협의도 현대차의 영향을 받게 됐다. 한국지엠은 앞서 주간연속 2교대제를 내년 1분기에 시범 실시하고 2분기엔 본격 실시하기로 잠정 합의했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제도 도입의 큰 틀에는 이견이 없는 만큼 언제 어떻게만 결정하면 될 듯하다”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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