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패럴림픽] “발밑 보지 말고 하늘의 별을 보자”… 호킹, 감동의 메시지
2012 런던 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 개막을 알리는 카운트다운이 끝나자 어둠 속에서 영국의 천재 이론물리학자 스티븐 호킹(70) 박사가 등장했다. 그의 내레이션과 함께 공중에 떠있던 천체 조형물이 스타디움 한가운데 있던 거대한 우산 조형물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곧이어 ‘빅뱅(우주 탄생의 신비를 설명하는 호킹 박사의 이론)’이 일어났다. 잠시 후 우산 안에서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템페스트’의 주인공 미란다가 휠체어를 탄 채 나왔다.
루게릭 병을 앓고 있는 호킹 박사는 미란다와 장애인 선수들, 그리고 인류에게 따뜻한 ‘강의’를 했다. “발밑이 아니라 하늘의 별들을 쳐다보세요. 우리가 보는 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우주가 어떻게 창조됐는지 궁금해 하세요. 호기심을 가져요.”
‘역동하는 혼(Spirit in Motion)’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런던 패럴림픽이 30일 오전(한국시간)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화려하게 개막했다. 패럴림픽 사상 가장 많은 166개 나라에서 온 7000여 명의 선수단은 11일 동안 20개 종목 503개 세부 종목에서 메달을 놓고 승부를 펼친다.
고대 올림픽의 발상지인 그리스가 올림픽 개막식에서 가장 먼저 입장하는 것과는 달리 패럴림픽에선 알파벳 순서로 입장한다. 대한민국은 123번째로 입장했다. 김규대(휠체어육상)가 기수로 나선 한국은 이번 대회에 88명의 선수를 파견해 금메달 11개 이상으로 종합 13위 이상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사상 처음으로 패럴림픽 무대를 밟은 북한은 40번째로 경기장에 들어섰다.
선수단 입장이 끝나자 엘리자베스 여왕이 대회 개막을 선언했다. 이어진 공연에서 미란다는 책, 뉴튼의 사과, 태양열 등 인류의 진보를 앞당긴 계기를 만나 함께 어우러지는 무대를 꾸몄다. 이윽고 경기장은 거대한 ‘입자 가속기’로 변했다. 호킹 박사는 “최근 힉스 입자의 발견은 우리의 인식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 것”이라며 “패럴림픽도 이처럼 세상 사람들의 인식을 완전히 바꿔 놓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목발을 들었던 미란다는 충돌하는 입자 사이에서 떠올라 장애인의 사회 진출 한계를 의미하는 ‘유리 천장’을 깨뜨렸다.
패럴림픽의 발상지인 스토크맨더빌에서 출발한 성화가 스타디움에 도착하자 공연은 절정에 달했다. 성화 점화 주인공은 영국 최초의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 마거릿 모옴이었다. 여러 개의 꽃잎이 하나로 뭉친 성화에는 166개 참가국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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