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양경숙 두터운 친분… 청탁인들 “朴 보고 돈줘”

Է:2012-08-29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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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양경숙 두터운 친분… 청탁인들 “朴 보고 돈줘”
민주통합당 공천헌금 의혹으로 구속된 ‘라디오21’ 양경숙 전 대표, 서울 모 구청 산하 기관장 이모씨, 부산지역 사업가 정모씨, H세무법인 대표 이모씨 4명과 박지원 원내대표가 총선 전 잦은 접촉을 가졌던 사실이 검찰 수사로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박 원내대표가 이들에게 공천을 약속하고 불법자금을 받은 구체적 정황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양씨가 자기 사업을 위해 벌인 ‘단독 사기’일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얽히고설킨 친분=기관장 이씨는 양씨가 운영하는 라디오21의 회장 직을 맡고 있다. 후원인 격인 셈이다. 양씨와 기관장 이씨는 2∼3년 사이 라디오21을 매개로 친분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에서 비교적 안정된 P건설시행사를 꾸려온 이씨가 이들과 본격적으로 만난 건 지난해 말 무렵으로 전해졌다. 기관장 이씨는 세무법인 대표 이씨와 사업가 정씨가 양씨의 사업 투자하도록 적극 권유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에게 10억원 안팎의 거액을 건넨 정씨 등은 양씨가 정치권에 대단한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알았다고 한다. 양씨가 박 원내대표에게 자주 안부 전화를 했고, 문자도 수시로 주고받았기 때문이다. 문자 내용은 양씨가 ‘어제 (박 원내대표가 출연한) 방송 잘 봤다’ 등을 보내면 박 원내대표가 ‘땡큐’라는 형태로 답변하는 형태였다고 한다. 양씨와 박 원내대표는 올해 1월 15일 민주통합당 전당대회 전후로 특히 많은 통화와 문자를 주고받았다. 이들은 단체로 박 원내대표에게 후원금 500만원씩을 내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 측은 “언론사 대표이자 정치단체 집행위원으로서 적극 응대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공천헌금? 사칭사기?=정씨 등은 검찰조사에서 박 원내대표를 보고 거액을 양씨에게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가 이들에게 실제 비례대표 공천을 약속하고 이에 대한 대가로 불법자금을 받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은 검찰의 과제다. 검찰은 당초 기관장 이씨의 휴대전화에서 확인된 2월 9일 박 원내대표 명의의 메시지 “박지원이 밀겠습니다. 12번, 14번 확정하겠습니다. 이번주 8개는 꼭 필요하고, 다음주 쯤 10개 완료되어야 일이 스므스하게(부드럽게) 진행됩니다”를 공천헌금의 유력한 증거 중 하나로 파악했다. 여기서 ‘개’는 ‘억’ 단위의 은어다.

그런데 이 문자메시지 명의는 도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원내대표는 문자가 수신된 시간에 비행기 안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문자를 보낼 수 없는 상황이었던 셈이다. 또 박 원내대표와 이들이 3월 15일 가진 호텔 만찬에서도 공천 관련 이야기는 없었다고 한다.

금품수수도 수사해야 할 부분이다. 박 원내대표는 “양씨가 만약 불법적인 금품을 건넸다면 굳이 합법적인 후원금을 낼 이유가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검찰은 압수한 양씨의 사무실 자료와 통장 내역에서 ‘민주당 6000만원’이라는 메모와 친노 정치인 몇 명에게 송금된 수백만∼수천만원의 거래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메모와 거래내역이 돈이 오간 실제 거래의 증거인지 여부를 확인 중에 있다.

4·11 총선을 앞두고 거액을 내면 공천을 받을 수 있다고 부추긴 것은 양씨였다. 공천에 탈락하더라도 투자수익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양씨는 사업부진으로 채무변제 등 여러 가지 고소사건에 휘말려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기관장 이씨는 지난 14일 박 원내대표를 만나 “양씨가 박 원내대표 이야기를 하며 돈을 받아갔다”고 말했다. 공천에 탈락했고 선거가 끝난 지 4개월이 지났는데도 돈을 돌려주지 않자 박 원내대표를 찾아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씨가 박 원내대표와의 친분을 과시해 투자금을 유치하고 이를 제때 돌려주지 못한 상황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강주화 정현수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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