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값이 기가 막혀… ‘볼라벤’ 지나간 자리 ‘물가 태풍’ 비상
전국을 강타한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추석 물가가 악화될 전망이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농가가 태풍 피해를 입으면서 채소류와 과일 가격이 오르고 있다. 이미 가뭄과 폭염, 폭우로 올라 있던 가격에 태풍 피해까지 더해진 셈이다.
현재로서는 잎채소 가격 폭등이 가장 심각하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 가락시장에서 29일 거래 중인 적상추(상품·4㎏) 가격은 전날보다 26.5% 오른 9만8157원에 거래됐다. 하루 사이에 무려 2만원 이상 오른 가격으로 경매에서는 최고 12만2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상추뿐만 아니라 얼갈이배추, 시금치 등도 가격이 요동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금치(상품·4㎏)는 28일 3만2417원에서 두 배 이상 오른 7만4669원에, 얼갈이배추는 70.5% 오른 1만9661원에 거래되고 있다.
도매가격이 급등하자 대형마트 판매 가격도 큰 폭으로 오를 예정이다.
30일부터 이마트에서 상추 200g은 3450원에 판매된다. 지난주 1750원의 거의 두 배 수준이다. 배추 1통은 지난주보다 20.2% 오른 2980원에, 시금치 250g짜리 한 단은 17.8% 오른 4300원에 구매해야 한다. 홈플러스의 경우 상추는 50.3%, 깻잎은 35.3%, 얼갈이배추는 33.8% 오른다.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과일 가격도 불안하다. 특히 대표적 추석 성수품인 배, 사과 등의 가격이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농림수산식품부 집계 결과 29일 오전 6시 기준 총 농경지 피해 1만5842㏊ 중 배(5883㏊), 사과(2487㏊), 복숭아(206㏊) 등의 낙과 피해가 가장 컸다.
충남 지역에서는 예산의 사과 재배지 1217㏊에서 과일이 떨어지거나 나무가 쓰러졌고 천안의 배 재배지 230여㏊에서 낙과 피해를 당했다. 배 주산지인 나주 지역의 낙과 피해면적도 143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소매가격 변동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곧 산지가격이 소매가격에도 적용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복숭아의 경우 태풍 직후 이미 10∼20%가량 도매가격이 올랐고 포도 가격도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산물 양식 피해도 커 수산물 가격도 불안하다. 제주에서는 광어 60만 마리, 전남에서는 전복 1억 마리가 폐사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상추의 경우 원래 비에 예민한 품목인 데다 휴가가 끝나고 공급량 자체가 줄어드는 시점이어서 가격이 요동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추석을 앞두고 과일, 채소 등 전반적으로 물가 상승 요인이 생겨 고민이 깊어졌다”고 말했다.
임세정 조민영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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