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고학력 시대의 한국사회] 가방끈 짧은 남편… 아내 ‘학력상위’ 8배↑

Է:2012-08-29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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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고학력 시대의 한국사회] 가방끈 짧은 남편… 아내 ‘학력상위’ 8배↑

한국 여성의 대학진학률은 2010년 기준 80.5%까지 높아졌다. 여고생이 남고생보다 대학 진학을 많이 하기 시작했고, 주요 국가고시에서 수석을 여성이 차지하는 것도 이젠 낯설지 않다. 부부간에는 아내 학벌이 갈수록 높아지고, 고학력 여성의 사회진출 의지도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고학력 기혼 여성의 고용률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등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다. 통계청이 29일 공개한 논문 2편은 여성 고학력 시대의 한국사회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남편보다 아내 학력이 더 좋은 부부 비율이 40년 사이 8배로 늘어났다.

부부의 교육 수준이 같은 ‘동등학력 부부’ 비율은 1970년대 이후 꾸준히 늘다가 외환위기로 경제력 중시 풍조가 강해지면서 정체 상태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박현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교수와 김경근 고려대 교수가 공동 발표한 ‘한국사회의 교육적 동질혼’에 따르면 아내 학력이 더 좋은 부부 비율은 1970년 1.6%에서 2010년 13.1%로 크게 늘었다.

반면 남편 학력이 더 좋은 부부 비율은 같은 기간 46.4%에서 24.0%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고학력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면서 남편 학력이 더 높아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동등학력 부부 비율은 70년 52.0%에서 95년 65.5%로 늘었다. 산업화로 보다 낳은 삶에 대한 욕구가 커지면서 계층 상승에 도움이 되는 배우자를 선택하는 경향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90년대 중반 정점을 찍은 동등학력 부부 비율은 이후 특별한 추세 없이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0년에는 95년보다 오히려 떨어져 62.9%를 기록했다. 원인은 외환위기였다.

논문은 “구조조정으로 고학력자들이 퇴출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학력의 가치는 떨어지고 가정 배경이나 경제력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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