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퇴임 교육학 교수, 고교 교장으로 봉사한다
정년을 앞둔 교육학 교수가 고등학교 교장으로 임용돼 교육자의 길을 이어간다. 건국대는 이달 말 퇴임하는 오성삼(65·사진) 사범대 교육공학과 교수가 다음 달 1일 인천 송도고교 교장으로 부임한다고 29일 밝혔다.
21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학교장 공모에 합격한 오 교수는 최종 면접에서 “교장 공모의 목적이 일류대 진학을 늘리는 것이라면 저는 부적격자”라며 “제 꿈은 성적 하위 25% 학생들의 담임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직생활 30년 가운데 25년 동안 교육학을 강의한 오 교수는 여러 보직을 맡으면서 뒤처진 이들도 포용할 수 있는 ‘다양성 교육’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오 교수는 8년 전 건대부고에서의 첫 번째 교장 시절, 대학입시 준비에 시달리는 고교생들에게 학교생활의 여유를 찾아주기 위해 90분간의 긴 점심시간을 준 것으로도 유명하다. 30분은 점심식사, 60분은 하루 일과 중 학부모나 교사 등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는 개인시간을 보장해주자는 취지였다.
이후 대학으로 돌아온 오 교수는 교육대학원장 보직을 맡으면서 초·중·고등학교 교사들 가운데 박사 학위를 가진 일선 교사들을 교육대학원 겸임교수로 채용해 현장 중심의 교육대학원 운영을 시도하기도 했다. 오 교수는 “대학입시 준비에 지쳐가는 학생들에게 차 한 잔의 여유를 통해 자기 성찰 시간과 여유를 찾아주고 싶다”고 부임 소감을 밝혔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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