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체급 ↑… 고질적 ‘코리아 디스카운트’ 탈출

Է:2012-08-27 19:30
ϱ
ũ
한국경제 체급 ↑… 고질적 ‘코리아 디스카운트’ 탈출

“한국이 뛰는 리그(league)가 달라졌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사상 처음 ‘AA(더블A)’로 한 단계 올린 것을 두고 고무된 정부 관계자의 말이다. 특히 이번 상향 조정은 글로벌 재정위기로 주요국의 신용등급이나 전망이 줄줄이 하향되는 상황에서 매우 이례적으로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해외 자금조달 비용 연 4억 달러 절감=27일 무디스가 한국에 부여한 신용등급 Aa3는 네 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일본, 중국 등과 같은 레벨이다. 이보다 높은 등급에 속한 나라는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캐나다, 호주 등 7개 국가뿐이다. 특히 Aa3 등급은 ‘신용도는 높으나 예외적으로 금전적 의무이행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A’ 등급과 달리 신용도가 높다고 평가되는 ‘더블A’ 등급에 해당한다. 1997년 외환위기 경험, 북한발 지정학적 불안감 등으로 인한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벗어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신용등급 상향은 국가 대외신인도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당장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 등의 해외 자금조달 비용을 줄여주는 효과도 있다. 신용등급이 높아지면 통상 가산금리가 10∼15bp(0.01%) 정도 낮아져 해외 자금조달 이자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외화표시채무 약 2700억 달러를 기준으로 연 4억 달러(4540억원) 정도가 절감될 것이라는 게 업계 추산이다. 원화가치 상향으로 외환안전성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도 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36.5원까지 상승했다가 무디스 신용등급 발표 이후 1134.0원으로 하락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이준협 연구위원은 “신용등급이 올라가면 국내로 외화 유입이 증가해 원화가치 절상 효과가 생긴다”면서 “이에 따라 외환안전성이 확보되면 외부충격 시 자본유출이 줄어드는 효과도 있다”고 평가했다.

◇S&P·피치 등 연쇄 상향 기대=무디스의 등급 상향 조정은 지난 4월 우리나라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린 데 이어 4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그만큼 한국의 재정건전성과 경쟁력 등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한국이 2010년 이래 통합재정수지 기준으로 흑자를 유지해오고 있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부채도 안정적이라는 점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 같은 평가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 등 다른 신용평가사의 평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피치의 경우 지난해 11월 무디스보다 먼저 한국의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올려놓은 상태고, S&P는 2005년 한국의 신용등급을 A로 평가한 이래 한번도 올리지 않았다.

특히 S&P는 유일하게 한국의 등급을 중국, 일본보다 두 단계나 아래에 놓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통상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올리면 6개월에서 1년 내에 등급을 상향 조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