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파일] 어르신 골다공증 예방·관리
주위에서 어르신이 넘어진 후 오랫동안 병원 신세를 졌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 대부분 골다공증으로 약해져 있던 뼈가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부러진 경우다. 골절상을 입은 환자 본인의 고통은 물론이고 옆에서 간병하는 가족들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더욱이 연로하신 분이 거동을 못하면서 식사 양이 줄어 영양부족에 폐렴 욕창 등 여러 합병증까지 겹치기 쉽고, 결국 퇴원은 고사하고 돌아가시기도 한다.
남녀 구분 없이 환갑을 넘기면, 특히 여성의 경우 폐경이 되면 아무런 증상이 없어도 골다공증이 있는지 적극 검사해 필요 시 골절을 예방하는 약을 먹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최근 골다공증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지만 세세한 내용까지 알기는 어렵다. 그래서 골다공증과 관련해 더 알아두면 좋은 내용을 다섯 가지로 정리해 보았다.
첫째, 칼슘 흡수에 방해되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뼈’라는 건물을 지을 때 ‘칼슘’이라는 벽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시금치, 커피, 술, 담배, 철분제제, 짜고 기름진 음식은 칼슘 흡수를 방해하는 대표적인 훼방꾼들이다.
둘째, 음식만으로 비타민 D를 충분히 보충하기란 쉽지 않다. 비타민 D는 장에서 칼슘 흡수를 도와주기 때문에 부족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골다공증이 있으면 비타민 D가 들어간 알약을 함께 먹는 것이 좋다.
셋째, 약을 먹을 때도 요령이 있다. 먼저 칼슘제제의 주성분이 ‘탄산칼슘’이면 가급적 식사 도중 먹는 것이 좋다. 약을 흡수할 때 위산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구연산칼슘’은 위산이 필요하지 않아 식사 도중에 먹지 않아도 된다. 또 하루에 먹는 칼슘제제의 용량이 500㎎을 넘으면 한 번에 먹기보다 두세 번에 나눠 먹는 것이 좋다.
만약 일주일 또는 한 달에 한 번 먹는 골다공증 약(성분명이 ‘∼네이트’로 끝나는 약)을 처방받았다면 아침 식사하기 최소 30분 전에 꼭 수돗물 한 컵과 함께 삼키도록 한다. 생수나 정수기 물도 괜찮지만 보리차, 주스, 우유는 함께 마시면 약 흡수에 방해가 된다. 아울러 약이 식도에 오래 머물면 속이 쓰리고, 식도염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약을 삼킨 후 최소 30분간은 바로 눕지 않도록 한다.
넷째, 약 먹기가 불편하다면 효과가 좋은 주사를 생각해 볼 수 있다. 1년에 한 번 또는 3개월에 한 번 맞는 주사는 뼈가 닳아 없어지는 것을 막아준다. 인슐린처럼 환자가 직접 매일 맞는 주사도 있는데 다른 치료제와 달리 뼈가 생기는 것을 도와주기 때문에 뼈가 주저앉거나 부러진 환자, 그래서 통증이 심한 환자들에게 효과적이다.
마지막으로 골다공증 치료를 열심히 하더라도 넘어지거나 충격을 받으면 뼈가 부러질 수 있다. 따라서 평소 뼈에 부담을 주거나 넘어지기 쉬운 상황은 피해야 한다.
안지현 중앙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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