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 약탈하지 말라… 김정은 동지 배신하지 말라” 北, 모든 軍장교에 서약서 요구
북한이 모든 인민군 장교들에게 ‘인민을 약탈하지 말라. 김정은 동지를 배신하지 말라’는 내용의 서약서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군인과 관료들에게 최고지도자에 대한 집단적 충성서약을 시킨 적은 있지만 군 장교만을 대상으로 충성과 함께 주민들을 괴롭히지 않겠다는 서약을 요구한 것은 처음이다.
27일 청와대와 정부 등에 따르면 북한군 총정치국은 소위 이상 모든 인민군 장교에게 “인민들을 약탈하거나 괴롭히지 않겠다. 최고지도자 동지를 배신하지 않고 어떠한 배반행위에도 가담하지 않겠다”고 맹세하고 서약서에 날인하도록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초급장교까지 포함해 모든 군 간부가 이런 서약서를 쓰고 있다는 것을 우리 정보 당국이 파악하고 있다”면서 “서약서 내용 자체가 지금까지 북한군의 주민 수탈 사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이 서약서는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군부개혁 작업에 김정일 시대의 신군부 세력이 반발해 쿠데타 등을 일으킬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키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장교들로부터 서약서를 받고 있는 인민군 총정치국은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이며 북한 권력서열 4위인 최룡해가 장악하고 있다. 지난 6월 초 모든 공직을 박탈당하고 숙청된 이영호 전 총참모장 친위세력도 총정치국에서 정밀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이영호 숙청 이후 최룡해 총정치국장이 ‘군에 대한 당의 지배’를 제1과제로 밀어붙이고 있다”면서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보다 더 핵심적인 실세”라고 강조했다. 다른 정부 당국자도 “이미 중국과 러시아는 장성택보다 최룡해를 ‘김정은 시대’의 중심인물로 파악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정부는 김 제1위원장이 지난 6월 초 이영호를 숙청한 이후 군부로부터 외화벌이 사업을 비롯한 각종 경제 이권을 당으로 환원하는 조치와 더불어 군에 대한 인적 쇄신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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