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만에… 2000대 1 뚫고… 단 1명의 장발장이 온다
이른바 세계 4대 뮤지컬(캣츠, 레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미스 사이공) 중 ‘레미제라블’은 유일하게 한국어로 공연되지 않았던 작품이다. 그 ‘레미제라블’이 11월 경기도 용인시 포은아트홀에서 처음으로 한국어 공연을 갖는다.
‘레미제라블’은 1980년 프랑스 파리에서 초연했지만 1985년 뮤지컬 프로듀서 캐머런 매킨토시가 전면 개작해 영국 런던에서 본격 개막했다. 이후 전 세계 43개국 300개 도시에서 21개 언어로 공연해 총 6000만명 이상이 관람했다. 예술성과 대중성 모두 대성공을 거둔 이 작품에 대해 런던 스탠더드지는 ‘티켓을 구하지 못한다면 훔쳐라’라고 했을 정도다.
첫 한국어 공연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 원 캐스트와 치열한 오디션이다. 한두 달 공연에도 3∼4명이 주요 배역을 번갈아 맡는 관행이 만연한 게 우리 뮤지컬계의 현실. ‘레미제라블’은 각 배역을 배우 한 명씩 맡아 10개월 이상 장기 공연하는 모험을 선택했다. 제작사 ㈜레미제라블코리아 정명근 공동대표는 “최적의 배우 한 명이 책임져야 완성도가 높아지고, 매회 같은 수준의 공연을 펼칠 수 있다. 이름 있는 스타가 아닌 실력 있는 배우를 원했고 그렇게 뽑았다”고 말했다.
배역에 딱 들어맞는 배우를 찾기 위한 오디션 과정도 치열했다. 오디션은 7개월 동안 10차례에 걸쳐 이뤄졌고, 2000여명이 지원했다. 그 결과 주인공 장발장 역에는 ‘영웅’으로 각종 남우주연상을 휩쓴 정성화(37·사진)가 낙점됐다.
정성화는 “‘레미제라블’은 끝도 없는 지평선 뒤에 있는 아득해 보이는 산과 같았다. 선망하면서 살아왔고 언젠가는 이 작품을 할 수 있겠다는 믿음을 갖고 배우 생활을 해왔다”며 “오디션 기간 개인 연습실을 찾지 못해 노래방에 가서 발성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여관에서 하녀로 고생하다 장발장에게 구조돼 그의 딸이 되는 코제트 역은 스무 살 이지수씨가 깜짝 발탁됐다. 추가 오디션까지 진행하며 발굴해 낸 신예로 이 작품이 데뷔작이다.
이번 한국 공연에는 2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미스 사이공’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뉴 버전을 연출한 로렌스 코너와 무대 디자이너 맷 킨리, 조명 디자이너 폴라 콘스타블, 음향 디자이너 믹 포터 등 오리지널 팀이 내한한다.
이 공연은 포은아트홀의 개관작으로 11월 3일 무대에 오른다. 이후 12월 대구 계명아트센터, 내년 2월 부산 센텀시티 내 소향아트센터에서 공연한 뒤 4월 서울 블루스퀘어로 찾아온다.
한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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