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환의 해피 하우스] 더 잘 사는데 왜 행복하지 않은가
지금 우리 나라의 국가경제 규모는 세계 10위이며, 평균 지능지수(IQ)가 세계 2위이고, 올림픽은 세계 5위를 했다. 유엔이 각 나라의 국민소득, 교육수준, 자연환경, 기대수명, 의료수준 등을 종합해 발표한 ‘삶의 질’도 세계 15위이다. 그러나 행복 지수는 매우 낮아 178개국 중에서 102번째이다. 우리의 삶의 질과 만족도는 정비례하지 않는 것 같다.
디너(E. Diener)는 “가난은 불행을 만들지만, 돈이 있다고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의 연구에 의하면 빈곤층에서 중산층으로 올라가면 행복이 상당히 증가하지만 연소득이 8000달러를 넘어서면 돈은 생활만족도와 거의 관계가 없어진다. 빈호벤(R. Veenhoven)도 “돈과 행복이 분리되는 마법의 숫자가 연소득 약 1만 달러”라고 했다.
1940년대 미국은 3분의 1 정도의 가구가 수도시설과 실내 화장실 그리고 샤워 시설이 없었고, 절반 이상이 중앙난방 시설이 없었으며. 대학 진학률이 5%에 지나지 않았으나 삶의 만족도는 평균 75점이었으며, ‘매우 행복’한 수준이 35%나 되었었다.
지금 미국의 경제와 삶의 질이 매우 좋아졌는데도 삶의 만족도는 오히려 감소하여 평균 72점이며, ‘매우 행복’한 수준은 33%로 떨어졌다. 이 기간에 이혼율은 두 배로, 청소년 자살, 가정 폭력은 3배로, 우울증은 10배로 악화되었다.
이런 배경에서 이스터부룩(G. Easterbrook)은 “진보의 역설-우리는 왜 더 잘 살게 되었는데도 행복하지 않은가’라는 책에서 ‘의미 욕구’를 언급한다. 현대인은 ‘물질 욕구’에서 ‘의미 욕구’로 근본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더 이상 물질을 탐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어떤 사회적 지표도 그런 가능성은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삶의 의미 없이 안락과 풍요만으로는 사람이 행복할 수 없는 것이다.
아직 우리 사회에 ‘의미 욕구’ 추구는 미약한 셈이다. 문득 스키너(B. F. Skinner)의 비둘기 실험이 생각난다. 비둘기장에 원판을 달아 놓고, 그것을 부리로 쪼면 모이 한 알이 나오도록 했다. 비둘기는 먹이가 넉넉하게 확보됐는데도 계속 원판을 쪼았다. 무려 1시간(3600초)에 3000번이나 원판을 쪼아댔다. 결국 비둘기는 부리가 처참하게 깨져 죽는다.
셀리그먼(M. Seligman)은 환경과 행복의 관계를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가난한 독재 국가에서 살지 말고 부유한 민주 국가에서 살아라(효과가 크다). 결혼하라(효과가 크지만 인과관계는 불분명하다). 부정적 사건과 부정적 정서를 피하라(효과가 보통이다). 광범위한 대인관계를 형성하라(효과가 크지만 인과관계는 불분명하다). 신앙생활을 하라(효과가 보통이다). 더 많은 돈을 벌어라(전혀 효과가 없으며 물질만능주의자일수록 덜 행복하다). 건강을 지켜라(중요한 것은 객관적 건강이 아니라 주관적 건강이다). 되도록 많은 교육을 받아라(전혀 효과가 없다). 자신의 인종을 바꾸거나 따뜻한 지역으로 이사하라(전혀 효과가 없다).”
그는 “환경이란 바꾸기 힘들거나 절대로 불가능한 것들도 있다. 설령 위에 소개된 외적 환경들을 모두 바꿀 수 있다고 해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고작해야 행복의 10%정도이기 때문이다. 반면 당신의 행복을 높일 수 있는 내적 환경들은 많다”고 했다.
그래서 행복과학은 평안, 웰빙 그리고 행복을 동일시하고 있다. 해피 하우스는 물질만이 아니라 의미를 추구하며 마음의 평안을 지니고 사는 가정을 말한다. 주님께서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고 하셨다(요 14:27).
김종환 (서울신대 교수·가정상담사역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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