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유자녀·홀사모 힘내세요

Է:2012-08-23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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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유자녀·홀사모 힘내세요

1996년 서울 강남의 한 교회에서 목회하던 아버지가 쓰러졌다. 뇌출혈이었다. 아버지는 그 뒤로 일어나지 못했다. 안방에 의식불명 상태로 누워 있는 아버지에게 인사를 하고 나선 아침 등굣길, A양은 하늘을 바라보며 발걸음을 옮긴다.

A양 가정에는 16년간 일정한 수입이 없었다. 아버지가 쓰러진 후 많지 않던 월급마저 끊겼고 교회에 딸린 집도 어쩔 수 없이 비워줘야 했다. ‘홀사모’와 다름없는 처지가 된 어머니는 집을 비워주던 날 A양을 부여안고 눈물만 흘렸다.

2004년 강원도 횡성 개척교회 공사 현장. 목회를 시작한다는 부푼 마음에 벽돌과 철근 골재를 나르며 인부를 돕던 B군의 아버지가 지붕에서 추락했다. 아버지는 결국 교회가 완공되는 모습을 하늘나라에서 지켜봐야만 했다. 이때 B군의 나이는 4살, 어머니는 31살이었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못다 이룬 사명을 계속하기 위해 신학 공부를 시작했다.

22일 오전 11시 서울 세종로 감리회관 예배실. 대학교 1학년이 된 A양과 초등학교 5학년 B군이 자신들처럼 목사인 아버지를 잃은 21명의 학생들과 함께 100만원씩의 장학금을 받았다. 신학을 공부하고 있는 홀사모 2명에게도 100만원씩의 장려금이 주어졌다. 9년 전 사고로 남편을 잃은 신애녹 사모는 유가족 앞에서 눈물로 특별찬송을 부르며 감사의 기도를 올렸다. 신 사모의 아들은 목회자가 되기 위해 신학대에 입학했다. 신 사모는 “장학금을 아들의 학비로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2001년부터 남몰래 어려운 처지의 목회자 유가족을 찾아 도와온 예수자랑사모선교회 이정정씨는 “남편을 예고 없이 잃은 사모들은 자녀들을 키우기 위해 파출부나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는 등 힘든 생활을 한다”며 “하지만 예수님을 자랑하며 굳세게 살고 있다”고 말했다.

장학금 수여 행사를 3년째 이끌어온 김진호 전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은 “보험이나 연금도 없는 목회자 유가족들이 생각보다 많다”며 “교회가 뜻을 모아 관심을 기울였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노석조 기자 stonebir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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