友軍 멜레스 급사로 서방국들 비상… 안보 구멍 우려
미국과 영국 등 서방국들이 멜레스 제나위 에티오피아 총리의 사망에 비상이 걸렸다.
멜레스는 대테러전 수행 과정에서 아프리카 국가 중 미국의 가장 든든한 동반자였기 때문이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후 알카에다 등 테러 집단은 근거지를 아프리카의 예멘이나 수단, 소말리아로 옮겼다. 이 국가들이 정정(政情)이 불안해 활동하기 적절한 곳이기 때문이다.
에티오피아는 소말리아, 수단과 국경선을 맞대고 있다. 미국으로서는 에티오피아가 아프리카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다. 그래서 미 중앙정보국(CIA)과 펜타곤은 2년여 전부터 에티오피아에 드론(무인공습기) 발진 기지를 비밀리에 창설해 운영해 왔었다. 미 정부는 특수전 합동사령부 소속의 이 무인공습기 기지 존재를 밝히지 않다가 지난해 언론들이 추적해 보도하자 뒤늦게 인정했었다.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이후 알카에다의 최고지도자였던 알 올라키와 사미르 칸이 지난해 9월 30일 예멘 북동부 지역에서 트럭을 타고 가다 무인공습기의 미사일 공격으로 폭사했었다. 당시 무인공습기의 발진 기지 중 한 곳이 바로 에티오피아의 기지였다.
미국의 요청에 따라 에티오피아는 소말리아에도 군대를 파견, 지속적으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 전투를 치름으로써 서방국들과의 강력한 동반자 관계를 구축했다.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서방국 입장에서 보면 아프리카 안보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사망으로 미국은 아프리카에서의 대테러 작전이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의 죽음에 “아프리카에서의 핵심이 사라짐으로써 공백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아직 그의 후계 구도는 확실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생전에 2013년까지 권력을 이양하겠다는 약속을 했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애도 성명을 통해 “멜레스 총리는 에티오피아에서 빈곤을 쫓아내는 데 혼신을 기울였고, 식량 안보를 위해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국내적으로 자신의 반대 세력을 가혹하게 탄압하는 등 독재를 휘둘렀다. 멜레스는 생전에 한국의 박정희 대통령을 가장 존경한다고 말했다. 실제 그의 경제재건 계획은 새마을운동을 모방한 것이다.
김명호 기자 mh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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