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김의구] 팔당호
경기도 하남에 위치한 검단산 정상에 오르면 동북쪽으로 팔당호가 한눈에 들어온다. 금강산이 발원지인 북한강과 강원도 태백시 검룡소에서 발원한 남한강 줄기가 합쳐지는 게 뚜렷이 보이고, 호수 주변 예봉산과 운길산은 물론 가평의 유명산과 양평의 용문산까지 볼 수 있다.
팔당은 두 물이 만나는 두물머리(양수리)를 지나 나타나는 첫 나루터여서 사람과 물자가 풍부한 곳이었다. 1973년 한강 협곡에 높이 29m, 길이 510m의 팔당댐이 축조되면서 상류에는 광활한 인공호수가 생겼다.
팔당호는 둘레가 77㎞나 되고 만수 때 면적이 36.5㎢로 여의도의 4배가 넘는다. 저수용량은 2억4400만t에 이른다. 하루 평균 2965만t의 물이 유입되는데 남한강 물이 55.0%, 북한강이 43.4%, 경안천이 1.6%를 차지한다고 한다. 이 물을 수자원공사 취수장에서 345만t, 용인·광주 취수장에서 10만t을 끌어가고 발전 및 방류에 2610만t이 사용된다. 발전량은 연간 3억7800만㎾다.
팔당이란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설이 분분하다. 댐을 쌓기 이전 계곡 물살이 거칠어 사고가 잇따르자 강변에 당집을 세웠는데 그 수가 8집이어서 팔당(八堂)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 또 인근 예봉산이 수려해 팔선녀가 내려와 놀았고 그 자리에 여덟 당을 지었다는 전설도 있다. 나루터가 바다처럼 넓어 바다나루 바다이 바당이 등으로 불렸고 이를 한자로 팔당이라 썼다는 주장도 있다.
서울 인구가 급증하면서 팔당호의 상수원수 공급 기능이 보다 중요해졌다. 이 지역은 1975년 7월 상수원보호구역으로, 90년에는 수질보전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됐다. 팔당호의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은 지난해 말 현재 1.1㎎/ℓ로 의암호의 0.7에는 못 미치지만 남한강 조정지댐의 1.2나 임진강의 2.3보다는 좋다. 그만큼 팔당호 오염에 대한 시민 의식이 예민하기 때문이다.
최근 팔당호 관리 책임기관 중 한 곳인 남양주시가 하루 평균 1만t씩의 오수를 15년간 무단 배출한 사실이 한강유역환경청에 적발돼 시장 등이 검찰에 고발됐다. 남양주시 측은 집중호우 등으로 처리 능력을 넘는 하수가 유입될 때 비상방류구를 통해 내보낸 것이어서 문제가 없으며, 환경부가 하수처리 용량 증설 신청을 승인하지 않아 불가피한 일이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팔당호 오염은 2500만 수도권 주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행위다. 변명보다 책임의식을 회복해 대책을 세우는 게 급선무다.
김의구 논설위원 e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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