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정근모] 과학기술의 생명은 정직과 봉사
우리 민족의 스승이신 도산 안창호 선생은 ‘꿈에서도 거짓말을 하지 말라’며 정직함이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것을 가르쳐 줬고 모든 국민이 ‘1인 1기’를 가져야 한다며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건국대통령 이승만 박사도 우리나라 경제 사정이 최악의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과학기술을 통한 국가 발전을 역설하면서 원자력 사업을 시작하셨던 것은 우리 뇌리에서 떠나지 않고 있다. 그 후 ‘과학기술 대통령’의 역할을 맡은 박정희 대통령의 과학기술진흥정책은 한강의 기적을 일구어내었고,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가능케 한 것이다. 실로 자랑스러운 역사가 아닐 수 없다.
대학을 갓 졸업하고 1959년 신설된 원자력원의 원장 보좌역으로 근무하였던 필자는 그해 7월 14일 태릉의 원자력연구소에서 팔순의 이 대통령이 기공식 첫 삽을 들으시며 과학기술입국을 다짐하던 장면을 잊을 수 없다. 70년 4월 8일 현 KAIST의 설립을 결정하는 경제동향 보고회에서 새 대학원의 교과과정 내용을 묻던 박 대통령의 모습도 잊을 수 없다.
요즘 젊은이들의 긍정적인 사고와 도전적인 태도는 놀랄 만하다. 그들은 우리 세대보다 훨씬 짜임새 있는 교육을 받은 놀라운 지식의 소유자들이며 아는 것 이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또한 세계시민의 소양을 지니고 있으며, 그들이 가진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는 초일류 대한민국의 앞날을 기약할 수 있겠다.
그러나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원칙이 있다. 아무리 능력 있고 도전적이라도 정직성을 잃은 나라는 초일류 국가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성공하겠다는 집념의 바탕에는 흔들리지 않는 정직성이 있어야 한다. 특히 과학기술로써 나라의 발전을 지속 가능케 하려면 진실을 추구하는 정직성을 갖추어야 한다. 지도층이 편법에 의존한다면 누가 신뢰하고 따를 것인가? 그 마지막 결과는 허식뿐이고 신뢰의 상실이다.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을 때도 정직함을 배우고 따랐던 기성세대들이 이제는 시간이 지나면 뻔히 밝혀질 거짓말과 헛된 공적을 앞세우기 때문에 지금 우리의 젊은 세대들은 기성세대를 불신하는 것이다. 아무리 옳게 살았더라도 물질적 욕심만 따르고 권세를 따라 아부하며 홍보를 통한 헛된 명예를 누린다면 그것은 신기루를 쫓아가는 어리석음이다. 그러한 거짓과 부정은 젊은 세대의 존경을 받을 수 없다. 아니 존경을 받아서는 안 된다.
스스로 겸허히 부족함을 인정하면서 정직성을 지키려는 지도층이 나와야 이 나라의 앞날이 있다. 4·19 학생혁명이 일어났을 당시 3·15 부정선거의 책임을 지고 “올바른 학생들이 궐기하니 이 나라가 앞날이 밝다”고 하면서 스스로 하야한 이 대통령의 결단을 우리는 존경해야 한다. 과학기술의 불모지에 과학기술처를 신설하고 국가출연 연구소를 통하여 과학기술 진흥에 정성을 쏟아 넣은 박 대통령의 치적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많은 사람들의 땀과 눈물로써 일어선 이 나라는 장래가 있다.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때 갖고 있던 금붙이를 아낌없이 내어주던 정직하고 순수한 우리 국민들이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은 미래가 있는 것이다. 우리는 초일류 대한민국의 기초를 정직한 도덕사회·인격함양 교육 그리고 과학기술 경제에 두어야 한다.
세계화된 시민으로서 겸허하게 봉사하고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간구한다. 그래야 대한민국은 초일류 국가로서 열방의 선망과 신뢰를 받게 될 것이다.
정근모(한국전력 고문·전 과기처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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