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잘 달리는 경차… 판매 15% 늘었다
불황엔 역시 경차다. 고유가 탓에 ‘하이브리드’다 ‘전기차’다 고민하지만 연비뿐만 아니라 유류에 대한 개별 소비세를 환급해 주는 1000㏄ 미만 경차의 경제성을 따라올 순 없다. 가격도 새내기 직장인이 6개월 월급을 모으면 살 수 있는 1000만원대 초반이어서 경차의 질주는 계속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21일 집계한 자료를 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국내에서 팔린 경차는 12만4440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만8204대보다 15.0% 늘어난 실적이다. 전체 승용차 판매대수가 불황으로 5.2%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더욱 돋보이는 성적이다.
경차는 구제금융 직후인 1998년 15만대 판매를 돌파한 뒤 줄곧 내림세를 걷다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다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산업협회 관계자는 “이런 추세라면 올해 말까지 20만대 돌파도 예상해 볼 수 있다”고 했다.
기아차는 이런 흐름에 한발 앞서 2013년형 모닝을 내놨다. 휘발유값이 ℓ당 2000원을 넘어가는 상황에 맞춰 개발된 에코플러스 모델의 경우 기존 연비 기준으로 리터당 20.8㎞의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여기에 코너를 돌 때 브레이크 유압을 제어해 주는 CBC 시스템과 미끄럼방지 제동장치(ABS)가 기본 장착됐다. 또 뒷열 가운데 좌석의 안전벨트까지 경차의 단점인 안전성이 대폭 강화됐다.
경차의 성장세는 기아차 모닝과 한국지엠 스파크가 양대 산맥을 이루던 시장에 기아의 레이가 제3의 선택으로 가세하면서 촉발됐다. 모닝은 지난달에만 8379대가 팔렸고 1∼7월까지 합치면 5만5603대로 내수 2위를 기록했다.
맞상대 스파크 역시 올해 들어 7월까지 3만8491대가 팔렸다. 레이도 7월 한 달에만 3289대가 판매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레이가 모닝과 같은 공장에서 생산돼 주문이 들어와도 물량을 다 대지는 못하는 상황”이라며 “지금 레이를 주문하면 2주 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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