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에미넘 첫 내한공연… ‘살아있는 전설’이 쏟아내는 폭발적 랩 2만여 관객 힙합 물결에 휩쓸리다
19일 밤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은 2만여 관객이 쏟아내는 함성으로 가득 찼다. 국내 힙합 마니아들의 마음을 들뜨게 만든 미국 출신 세계적 힙합 뮤지션 에미넘(40)의 첫 내한공연이 열렸기 때문이다. 지난 6월 티켓 판매 하루 만에 전체 좌석이 매진될 만큼 관심을 모은 공연이다.
이날 공연장 일대는 이른 저녁부터 에미넘 콘서트를 보러 온 인파로 북적였다. 관객들은 오후 7시, ‘힙합계의 신성’으로 불리는 4인조 그룹 슬로터하우스의 오프닝 공연이 시작될 때부터 설레는 표정을 숨기지 못 했다.
에미넘은 약속 시간을 조금 넘긴 8시25분쯤 무대에 등장했다. 검정 반바지에 회색 후드티를 입고 무대 아래에서 올라온 그를 향해 관객들은 목청이 터질 것 같은 함성으로 ‘살아있는 전설’의 내한을 환영했다. 에미넘은 폭발적인 랩을 쏟아내며 명불허전의 실력을 뽐냈고, 관객들은 ‘스탠(Stan)’ 등 끝없이 이어지는 명곡에 몸을 흔들며 공연을 즐겼다. 에미넘은 공연 도중 두 팔을 들어 하트를 만들며 한국팬들을 향한 애정을 표시하기도 했다. 에미넘은 현대카드가 진행하는 슈퍼콘서트 시리즈의 17번째 음악가로 선정·초청돼 이날 콘서트를 갖게 됐다.
에미넘은 미국 디트로이트 빈민가에서 불행한 유년 시절을 보낸 인물이다. 힙합은 그에게 궁핍한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탈출구였다. 그는 언더그라운드 무대에서 활동하며 자신만의 음악 스타일을 만들어나갔다. 그리고 1999년 데뷔 음반 ‘더 슬림 셰이디 엘피(The Slim Shady LP)’를 통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에미넘은 천재적인 랩 실력으로 ‘흑인만이 힙합을 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힙합계를 뒤흔들었다.
이후 그는 탄탄대로를 달렸다. 2010년 발표한 여섯 번째 정규 음반 ‘리커버리(Recovery)’까지 1집을 제외한 모든 정규 앨범이 빌보드 차트 1위에 랭크됐다. 지금까지 누적 음반 판매량은 8000만장이 넘는다.
에미넘의 파란만장한 삶은 2002년 영화 ‘8마일’을 통해 다뤄지기도 했다. 자전적 내용을 담은 이 영화에서 그는 주연을 맡았으며, 직접 만든 영화의 사운드트랙 ‘루즈 유어셀프(Lose Yourself)’는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았다.
대중음악평론가인 강태규씨는 “국내외 뮤지션을 막론하고 힙합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가 우리나라에서 2만명 넘는 관객을 동원한 것은 처음일 것”이라며 “그만큼 에미넘의 음악이 국내 힙합 마니아와 음악계에 미친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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