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23번째 ‘퍼펙트’ 달성했는데… 한국 야구는 왜 하나도 없을까
선발투수가 모든 타자를 상대로 안타와 볼넷 그리고 실책과 폭투로 단 한명의 타자도 진루시키지 않은 채 경기를 마무리하는 ‘퍼펙트 게임(perfect game)’. 확률상 투수가 9회 동안 안타를 허용하지 않을 확률은 1000분의 1 정도이고, 퍼펙트게임은 무안타 무실점 경기를 뜻하는 노히트 노런보다 40배나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투수의 호투뿐만 아니라 팀 전체가 완벽한 수비력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야구계에서 퍼펙트 게임은 ‘신의 영역’으로도 불린다.
그런데, 올들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퍼펙트 게임이 3차례나 나오며 ‘신의 영역’이라는 표현이 무색해졌다. 지난 16일(한국시간) 펠릭스 에르난데스(시애틀)가 탬파베이와의 홈경기에서 메이저리그 역대 23번째 퍼펙트게임의 기록을 썼다. 필립 험버(화이트삭스)와 맷 케인(샌프란시스코)에 이어 올해만 벌써 3번째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21세기 들어 퍼펙트 게임이 부쩍 늘었는데, 2004년 랜디 존슨(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을 시작으로 벌써 7번째다. 지난 20세기 100년간 14회의 절반이나 되는 기록이 12년간 나온 셈이다. 1936년 프로야구가 출범한 일본의 경우 1950년 한국 출신의 이팔용이 처음으로 기록한 이후 지금까지 16번의 퍼펙트 게임이 나왔다.
하지만 1982년 출범해 올해 31년째인 한국 프로야구에서 퍼펙트 게임은 여전히 신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 지난해 롯데 이용훈이 2군 퓨처스리그에서 달성한 게 유일한 기록이다. 퍼펙트 게임보다 한 단계 아래인 노히트노런은 지금까지 10번 나왔는데, 이마저 2000년 5월18일 송진우를 끝으로 12년째 나오지 않고 있다.
한국에서 퍼펙트 게임은 고사하고 노히트노런조차도 잘 나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21세기 들어 활발한 투수 분업화로 완투형 투수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2000년까지 한국 프로야구에서 2.9경기당 하나 꼴로 완투가 있었지만 요즘엔 선발투수가 투구수 100개 안팎에서 5∼6이닝을 던지는 것이 일반적이 됐다. 이 때문에 선발투수의 완투 자체가 뉴스가 될 정도다. 게다가 타자들의 수준이 점점 높아지면서 투수들이 노히트노런조차도 기록하기 어려워졌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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