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자살 부르는 왕따 언제까지 두고 볼 건가

Է:2012-08-1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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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로부터 집단적으로 언어폭력을 당한 여고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 유족들에 따르면 숨진 학생은 카카오톡 그룹채팅 초대에 응했다가 심한 욕설을 듣는 등 집단따돌림(왕따)에 시달렸다. 가해학생들은 누군가 신호를 보내면 동시에 피해학생을 비난하거나 욕을 하는 문자를 보냈다고 한다.

어떤 상황이 되더라도 생명을 포기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해서는 안 된다. 우리 사회는 이 학생이 투신하기까지 얼마나 큰 고통을 겪고 있었는지를 헤아리고, 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숨진 학생의 아버지는 이 학생이 초등학교 6학년 때 왕따에 시달린 경험이 있었다고 했다. 친구들로부터 못생겼다는 말을 들으며 따돌림을 당했고, 나중에는 학교 전체에서 왕따당하는 학생으로 찍혔다는 것이다.

이 지경이 될 때까지 교육당국과 학교는 무엇을 했는지 답답할 뿐이다. 왕따나 학교폭력 때문에 자살한 학생 문제로 우리 사회가 들끓고, 교육당국과 교사, 학부모들이 수없이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중이어서 더욱 그렇다. 지난 16일 대구지법 민사11부는 지난해 12월 학교폭력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대구 중학생 사건과 관련해 학교, 교장, 담임교사, 가해학생 부모가 책임을 지고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특히 담임교사와 교장에게 학생을 보호·감독할 의무를 다하지 않은 책임을 물었다. 가해학생은 형사재판에서도 유죄가 인정됐다.

학교폭력 및 왕따와 관련해 많은 교육을 받았을 텐데도 친구를 따돌리고, 집단적으로 모욕을 준 학생들은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이다. 학교와 교사 역시 학생들에게 더욱 깊은 관심을 갖고 돌봐야 한다. 만에 하나 학생보호 의무를 다하지 못했거나 미흡한 점이 있었다면 엄하게 책임을 묻는 것도 필요하다. 교육당국 역시 서로 다른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 사이에서 벌어진 일이어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점은 없었는지 살펴봐야 한다. 학교폭력과 왕따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한 각종 대책을 다시 한 번 점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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