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단말기 보조금 없애자 ‘주춤’
거침없이 질주하던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증가 속도가 주춤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이 단말기 할부지원금을 폐지한 것이 LTE 가입자 증가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달 이통3사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직후 LTE 가입자 유치를 위해 마케팅 비용을 과도하게 집행했다며 여론의 십자포화를 받았다. 이후 마케팅 비용 절감을 위해 단말기 할부금 지원을 폐지했다.
16일 통신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통 시장의 전통적 비수기인 7·8월에 SK텔레콤과 KT가 단말기 할부금 지원까지 폐지하면서 LTE 가입자 유치에 애를 먹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3일 LTE 단말기에 대한 ‘T할부지원금’ 제도를 폐지했고 지난 7일부터 아이폰을 제외한 모든 3G와 2G 단말기 가입자에 대해서도 단말기 할부금 지원을 모두 폐지하기로 했다. KT도 1일부터 LTE 단말기에 대한 할부지원금 제도를 폐지했다.
할부지원금 폐지로 이통사들은 LTE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뜨겁게 달아올랐던 LTE 가입자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는 것이다.
이통사의 가입자 증감 추세를 잘 알 수 있는 사업자 간 번호이동(MNP) 실적을 보면 이 같은 움직임은 확연히 드러난다. SK텔레콤의 경우 할부지원금 제도를 폐지하기 전인 7월 1일부터 22일까지 MNP 일평균이 5만9117건이었지만 LTE 단말기의 할부지원금 제도를 폐지한 23일부터 31일까지 MNP 일평균은 2만2045건으로 대폭 줄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겪은 KT는 자료공개 요청에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장에선 SK텔레콤보다 KT의 하락폭이 훨씬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과 KT의 올해 LTE 가입자 목표는 각각 700만명, 400만명이다.
덕분에 단말기 할부금 제도가 없었던 LG유플러스만 웃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안에 LTE 가입자 400만명 유치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가입자 수가 주춤하고 있지만 이통3사의 할부지원 축소로 시장이 점차 안정화됐다고 보는 게 맞다”면서 “이통사들이 보조금 경쟁에서 서비스 경쟁으로 축을 옮기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해석에도 당분간 SK텔레콤과 KT는 LTE 가입자 유치에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휴대전화를 교체하려던 소비자들 사이에서 할부금 지원 제도가 부활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움직임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휴대전화 판매점 관계자도 “월 3000∼4000원씩 더 내야 하는데 은근히 부담되는 가격”이라며 “아이폰5나 갤럭시노트2 등이 나오면 할부지원금 제도가 부활할 테니 그때까지 기다리라고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