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돈세탁 스탠다드차타드 벌금 4411억원 지불 합의
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이 이란 돈세탁 문제를 조기에 해결하기 위해 벌금 3억4000만 달러(약 4411억원)를 미국 금융당국에 물기로 했다고 AP통신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C은행은 이란 정부가 소유한 은행이나 이란 법인들과 10년간 250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세탁하는 등 불법거래를 해왔다는 혐의를 받고 이 같은 거액의 벌금을 내기로 뉴욕 금융감독청(DFS)과 이날 합의했다.
SC은행은 당국으로부터 2년간 금융거래 감시를 받는 한편 회계감사관을 둬 은행 내 미국의 대이란 제재법규 준수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
SC은행이 물게 될 3억4000만 달러는 ‘터무니없이 비싼’ 대가로 비칠 수 있지만 거액의 벌금으로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할 수 있게 됐다. 당초 SC은행은 DFS에서 뉴욕 은행업 면허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자칫 주요 시장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직면했다. 뉴욕 은행업 면허를 잃으면 미국 시장에 바로 진입하는 길이 끊기게 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SC은행은 사태 조기 해결을 위해 DFS와 협상을 벌였고 이란과의 불법 금융거래에 대한 15일 청문회를 앞두고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미 재무부를 비롯한 다른 연방 규제당국과는 별도로 이뤄졌으며 미 법무부와 재무부는 SC은행에 대한 조사를 지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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