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전 4기’ 한진그룹 한국항공우주산업 인수 성공할까
항공기 제작 사업 진출을 노리는 한진그룹이 공기업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인수에 나선다. 하지만 최종 인수까지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정책금융공사는 KAI 주식 4070만주(41.75%)를 공개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하고 16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다. KAI는 1999년 설립된 군용기 분야 방위산업체이자 민간 항공기 부품 생산업체로, 상반기 7335억원의 매출액에 85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알짜 기업이다.
현 정권의 사실상 마지막 기업 인수·합병(M&A) 매물인 KAI 인수에는 현재까지 한진그룹만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진그룹은 2003년, 2006년, 2009년 등 세차례 인수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그러나 한진그룹만 인수에 참여하면 입찰은 무효가 된다. 공기업인 정책금융공사가 매각을 진행하는 만큼 국가계약법상 다수 입찰자가 참여해야 유효 경쟁이 성립된다. 또 정책금융공사가 수의계약을 한다 하더라도 수의계약 전에 입찰이 2회 실시돼야 하므로 매각이 다음 정권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1조4000억원이 넘는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것도 간단치 않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한진그룹이 1조5000억원대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진의 주력인 대한항공의 부채 비율이 800% 수준으로 높고,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 약정도 맺고 있어 인수자금 마련이 녹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정치권과 노조가 정권 말 공기업 민영화에 반대하고 있는 점도 한진그룹 입장에선 부담이다. 한국노총 경남본부은 이미 KAI 매각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경남도의회와 사천시의회 역시 최근 KAI 관련 민영화 반대 결의안을 채택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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