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피해 태풍 ‘사올라’ 뚫고 주일예배 드리려 강 건너다… 필리핀 조원준 선교사 안타까운 소천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태풍을 헤치고 교회로 향하던 필리핀 선교사 조원준(36·사진 가운데) 목사가 순교했다.
부산 안락동 안락교회(윤동일 목사)는 조 목사가 12일 오전 필리핀 마닐라 북쪽 앙겔레스에서 선교지인 람느히 교회로 이동하다 폭우로 갑자기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다고 15일 밝혔다.
이 지역에서는 2주째 계속된 폭우와 9호 태풍 ‘사올라(Saola)’ 등으로 홍수가 발생, 70여명이 숨지고 120여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재산피해만 111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전기와 대중교통, 주요 간선도로 등 사회 인프라 전반이 마비상태다. 필리핀 정부는 발렌수엘라, 안티폴로, 몬탈반시 등 마닐라 인근 도시와 9개주에 휴무령과 휴교령을 내린 상태다.
조 선교사는 이날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나를 기다리는 성도들을 만나야 한다”며 주일예배를 인도하기 위해 5∼6시간 거리의 람느히로 가기 위해 험준한 낭떠러지와 계곡을 지나 강을 건너다 변을 당했다.
대전신학대와 장신대 신대원을 졸업한 조 선교사는 2010년 안락교회 파송 선교사로 필리핀 안락교회가 바랑가이 라부네이 마을에 건축한 람느히 교회에서 선교활동을 해왔다. 특히 어린이 전도사역과 미전도 아이타 종족 선교 및 입양, 현지 학교와 연계한 다음세대의 어학교육, 국내 교회 단기선교팀 선교훈련 및 교육, 선교지 전도훈련 및 구제사업 등의 사역을 위해 기도하며 애썼다. 안락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에 ‘순교자 지정 청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유은숙 사모와 아들 유빈, 유찬 군이 있다. 현지에서 화장된 고인의 유해는 이날 오후 유족과 함께 귀국, 안락교회의 천국환송예배를 가졌다. 17일 대전 동부제일장로교회에서 발인예배를 지낸 뒤 대전시립공원묘지에 안장된다. 안락교회는 홈페이지(allak.or.kr)에 조 선교사 추모 게시판을 개설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