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곡물가 급등 주기 확 줄었다… 평균 7∼8년서 2∼3년으로

Է:2012-08-15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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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곡물가격 급등 주기가 빨라지고 있다. ‘애그플레이션(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를 낳고 있는 최근 곡물가격 급등세는 2000년대 들어 벌써 네 번째 발생한 것이다. 향후 기상이변 등으로 인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곡물가격 급등 현상이 상시화될 것으로 전망돼 중장기 대응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15일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1970년 이후 최근까지 8번의 국제곡물가격 급등 현상이 발생했다. 2000년 이전 30년간 4번, 2000년 이후 10여년간 4번의 급등기가 있었다. 급등 주기는 평균 7∼8년이던 것이 2∼3년으로 대폭 축소됐다. 특히 2007년 이후 변동성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2008년 6월 정점을 찍었던 곡물가격은 3년2개월만인 지난해 8월 다시 고점을 찍은 뒤 또다시 1년여 만에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급등 원인도 변화하는 양상이다. 2008년에는 글로벌 경제위기 와중에 투기 자금 유입 등 곡물 외적인 요인이 많았지만 지난해와 올해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가뭄 등으로 절대적인 곡물 공급량 부족에 따른 것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곡물가격 급등 당시 세계 곡물 공급량은 3100만t가량 부족했는데, 올해와 내년까지는 곡물 부족량이 4000만t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지구온난화 등으로 세계 농업 생산량이 2020년까지 16% 감소하면서 향후 10년간 밀과 사료작물은 1996∼2006년 평균가격 대비 15∼40% 상승을 예상했다.

국제 곡물 교역은 미국·캐나다 등 소수 국가들이 아시아·중동 지역 다수의 국가에 수출하는 구조여서 전체 생산량의 10% 정도만 수출입이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카길 등 국제곡물 메이저들이 전체 시장의 60% 이상을 좌지우지하면서 공급량 변동에 따라 가격 급등 위험이 상당히 높다.

쌀을 제외한 곡물 90%가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로서는 국제곡물가격 급등은 치명적이다. 하지만 정부는 밀과 콩의 할당관세 인하와 공공 비축량 확대 등 단기적이고 단편적인 대응책만 마련할 뿐 중장기 대책 마련에는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김용택 선임연구위원은 “우리처럼 식량자급률이 낮지만 국가 안보 차원에서 해외 식량 확보 체계를 갖춘 일본과 스위스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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