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음악+재미있는 비디오+코믹한 안무… 싸이 ‘3박자 인기비결’
‘대마 1년, 자숙 1년, 대체복무 3년, 재판 1년, 현역 2년, 합이 8년, 데뷔 10년에 활동 2년.’
2010년 10월,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35)가 두 번째 군복무를 마치고 내놓은 5집 ‘싸이파이브’의 첫 곡 ‘싸군’의 노랫말이다. 이 곡을 들으면 누구보다 굴곡졌던 싸이의 가수 인생을 짐작할 수 있다. 대마초 사건과 부실복무 논란으로 가요계 생활 10년 중 활동 기간은 고작 2년밖에 안 됐으니 말이다.
‘싸군’의 가사를 빌리자면 싸이는 ‘욘사마처럼 환한 미소’도 없고, ‘비처럼 뻑가는 몸과 춤’도 없지만, ‘딱 하나 좌우간 공연과 음악’ 만은 누구보다 신나는 분위기로 만들어내는 뮤지션이다.
이러한 그가 최근 ‘강남스타일’로 ‘싸군’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각종 사건사고로 얼룩졌던 과거는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지난달 15일 발표한 ‘강남스타일’ 음원은 한 달째 각종 차트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11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연 콘서트엔 3만명이 운집했고, 온라인에는 ‘홍대스타일’ ‘대구스타일’ 등 뮤직비디오를 패러디한 온갖 영상이 넘쳐난다.
‘강남스타일’ 인기는 세계적이란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미국 CNN, 월스트리트저널, LA타임즈 등 유수 매체가 싸이를 다뤘다. 유튜브에서 뮤직비디오 조회 건수는 3000만 건을 넘어섰고, ‘이달 가장 많이 본 동영상(Most Viewed Videos)’ 차트에서 캐나다 출신 저스틴 비버 등 팝스타들 영상을 제치고 1위에 랭크됐다. 미국 가수 티페인, 조시 그로반 등 해외 스타들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관심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싸이 신드롬’을 신나는 음악과 재밌는 뮤직비디오, 코믹한 안무 3박자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분석한다. 대중문화평론가 하재근씨는 “재밌는 음악과 안무가 ‘강남스타일’을 세계적으로 어필하게 만들었다”며 “해외에서 지금까지 쌓인 한류의 가치 때문에 한국 대중음악이 ‘핫(Hot·유행을 선도하는)’한 음악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도 열풍의 바탕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싸이를 향한 국제적 관심이 ‘반짝 인기’에 그칠 것이란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싸이가 예쁘고 잘생긴 아이돌 그룹이 이끄는 기존 K팝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음악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음악평론가 박은석씨는 “지금의 ‘싸이 열풍’은 싸이의 음악 자체가 소비되는 게 아니라 코믹한 뮤직비디오 등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일 뿐”이라며 “1950년대 트위스트, 1990년대의 마카레나 신드롬처럼 금방 사그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