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정의 바둑이야기] ‘최강 호흡’을 가려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2회를 맞는 SG세계물산배는 페어바둑 최강전이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혼성페어 금메달 이후 한국 바둑계에 페어바둑이 큰 사랑을 받으며 시작된 SG배는 지난해 24강전으로 펼쳐졌던 본선을 32강전으로 확대해 그 인기를 증명했다.
프로+프로 또는 프로+아마의 조합으로 프로와 아마가 함께하는 이번 SG배는 무려 63개팀이 예선전에 참가했다. 특색 있는 팀으로는 각자의 개성을 살린 스승과 제자팀(한종진+오유진), 부부팀(박병규+김은선), 남자아마와 여자프로팀(최인혁+고주연), 오랜 친구팀(이성재+이영신) 등.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한 목진석+김혜민 팀과 지난해 우승팀이었지만 이번에는 각기 다른 파트너로 참가한 홍성지+김미리, 한상훈+김신영 팀, 그리고 후원사 시드를 받은 유창혁+최정 사제팀과 당시 남녀 랭킹 1위 이세돌+박지은 팀 등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주목받았다.
또한 이번 대회는 새롭게 ‘덤 베팅’ 제도를 도입해 시작부터 미묘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덤 베팅제는 돌을 가려 백을 잡는 팀이 순번으로 우세하기 때문에 좀 더 절충안을 둔 것. 대국 시작 전 각 팀이 종이에 적당하다고 판단되는 덤을 적은 후, 더 많은 덤을 적은 팀이 그 덤을 주고 흑을 쥐게 되는 것이다. 기존에 6집 반으로 정해진 덤에서 탈피해 매판 다른 덤을 받고 승부를 할 수 있는 만큼 다채로운 바둑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지난 3월 26일 63개팀이 펼친 예선전에서 28개팀이 본선에 합류한 데 이어 시드배정을 받은 4팀이 더해져 본격적인 본선 32강전이 펼쳐졌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이세돌+박지은 팀은 예상대로 순항했지만 8강전에서 조한승+오정아 팀에게 무릎을 꿇었다. 랭킹 1위의 두 기사가 한 팀을 이뤘지만 페어바둑은 실력보다는 호흡이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하게 하는 한판이었다.
황진형+김현아는 남자프로·여자아마팀으로 4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유창혁+최정 팀에게 발목을 잡혔다. 그리고 지난 11일 대망의 결승전이 펼쳐졌다. 유창혁+최정 팀은 사제의 팀웍을 발휘하며 안정적인 플레이로 결승에 올랐고, 조한승+오정아 팀은 시종일관 찰떡궁합으로 다른 팀의 부러움을 사며 결승에 합류했다.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쳐진 결승전은 ‘세계 최고의 공격수’ 유창혁과 그의 제자인 최정이 전투로 일관하며 조한승+오정아 팀의 대마를 잡아 결국 불계승으로 승부가 결정됐다. 최강의 호흡을 자랑한 유창혁+최정 사제는 오는 10월 24일부터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에서 열리는 제1회 루양배 한중일 바둑명인페어전에 한국대표로 출전하게 된다.
<프로 2단>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