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8·15 경축사] 일본 반응… 공안위원장 “MB, 예의 잃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통상적인 수준의 언급, 독도 발언 없는 것은 다행.’
이명박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접한 일본의 반응은 이렇게 요약된다. 그러나 전날 있었던 이 대통령의 ‘일왕 사과 요구’ 발언에 대해선 15일에도 격렬한 비난이 쏟아졌다. 민주당 각료의 첫 야스쿠니 신사 참배도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도쿄의 한국대사관에는 일본 우익단체의 시위가 종일 이어졌다.
릐“대일 비난 자제한 듯”=NHK방송은 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독도에 관한 언급은 일절 없었다”며 “한국이 외교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는 인상을 국제사회에 주는 것을 피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지통신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선 기존 주장을 반복하는 데 그쳤다”며 “일본 정부가 국제사법재판소 제소를 검토하겠다고 표명하자 이 대통령이 독도 언급을 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도보수 성향의 요미우리신문은 “정권 말기의 이 대통령이 경축사에서 앞으로도 역사 문제로 일본과 싸울 것이라는 점을 선명하게 드러냈다”고 받아들였다.
릐“예의 잃었다”=일본이 더 민감하게 받아들인 것은 “일왕이 한국을 방문하려면 먼저 사과해야 한다”는 전날 이 대통령의 발언이었다. 하타 유치이로 국토교통상과 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마쓰바라 진 공안위원장은 이 대통령의 일왕 사죄 요구가 “예의를 잃은 발언”이라고 말했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와 겐바 고이치로 외무상도 정식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비교적 진보 성향인 아사히신문은 “일본에 대한 실망감이 배경임엔 틀림없지만 국가 원수로서의 품격을 잃었다고 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도쿄 요쓰야의 한국대사관에는 이날 아침부터 일본 우익단체들이 차량에 확성기를 달고 몰려왔다. 오후 들어 시위 차량은 대형버스를 포함해 50대를 넘어섰다.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은 천황(일왕)에게 사과하라” “남조선인은 일본에서 나가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오사카·요코하마·고베·히로시마의 한국총영사관 앞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BS일본텔레비전은 21일부터 방송 예정이었던 한국 드라마 ‘신이라 불린 사나이’의 주인공 송일국씨가 이날 독도 수영 행사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방영을 무기한 연기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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