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깐한 女軍 변신 ‘흥행 출격’… ‘R2B:리턴투베이스’ 여주인공 신세경

Է:2012-08-15 17:50
ϱ
ũ
깐깐한 女軍 변신 ‘흥행 출격’…  ‘R2B:리턴투베이스’ 여주인공 신세경
새침해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신세경(22)은 말을 잘했다. 언뜻 수다스러울 정도였다. 생각이 정리돼 있고, 사용하는 어휘도 세련되고 정돈돼 있었다. 열네 살에 데뷔했으니 어느 새 연예계 9년차. 나이는 어리지만 만만치 않은 ‘사회생활’에 적응한 단단함이 느껴졌다. 가녀린 외모 속에 웬만한 일은 끄떡없이 헤쳐 나갈 내공이 쌓여 있었다. 13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신세경을 만났다.

신세경은 충무로가 주목하는 블루칩이다. 수많은 시나리오가 우선적으로 그의 손에 들어온다. 그 중에서 그가 고른 작품은 ‘R2B:리턴투베이스’(감독 김동원). 아찔한 전투기 추격 장면이 볼거리인 고공 액션 영화다. “국내 최초의 전투기 액션을 다룬 영화라서 매력을 느꼈어요. 제가 직접 비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작품에 출연하는 것이 영광이자 도전이었죠.”

신세경은 이 영화에서 최고의 정비사 유세영 역을 맡았다. “사소한 결함으로도 비행 시 큰 사고가 날 수 있다고 들었죠. 조종사의 생명이 달린 일이기 때문에 긴장하고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고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연기하려고 했어요.”

지난해 여름은 아예 대구 군 부대에서 살았다. 군 부대라는 특수 공간이라 규제가 많았다. 아무데서나 간식을 먹을 수도 없었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그 자리에서 껍질까지 버리고 와야 해요. 쓰레기가 엔진에 끼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으니까요.” 행동에 제한적인 부분도 많았다. “그래선지 단순하고 소소한 것에 행복을 느꼈어요. 차도 단체로 같이 움직여야 했는데 수련회 간 것처럼 재미있었어요.”

신세경은 그동안 송강호(영화 ‘푸른소금’) 한석규(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 등 대선배와 호흡을 맞춰왔다. 이 작품의 정지훈(비·30)은 최근 작품 상대역 가운데 가장 ‘어린’ 셈이다. “그래도 제가 초등학교 때 데뷔한 선배이고 대스타라서 처음엔 긴장했어요. 오빠가 워낙 소탈하고 애교가 많고 잘 대해줘서 촬영장 분위기가 좋았어요.” 정지훈은 이 작품 촬영을 끝으로 군에 입대했다. “오빠가 피엑스에서 팥빙수도 많이 사주셨죠. 군에 입대한 후 약속대로 위문편지를 썼고 답장도 받았어요.”

촬영이 지난해 이뤄졌으니 개봉까지 1년이 걸렸다. “군인 모습으로 보여야 하는데 너무 어려보이지 않을까 고민이었어요. 스물, 스물 하나, 스물 둘. 한 해 한 해가 다른 데 말이죠(웃음). 현장이 너무 시끄러워 최근에 후시녹음을 했는데 목소리라도 좀 더 성숙해보이려고 노력했어요.”

중학교 1학년 때 데뷔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키가 1m62㎝였다. 영화 ‘어린신부’에서 고교생(문근영의 친구) 역으로 나왔는데 이미 성숙해보였다. 그 후 드라마 ‘토지’에 출연했다. 신세경은 ‘다행히’ 중·고등학교 6년 동안 연예활동에 소모되지 않고 제대로 된 학창 시절을 보냈다. “재미있게 놀았어요. 진짜 보통 중고생처럼. 너무 소중한 시간이었죠.” 스무 살부터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됐다.

2009년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 출연한 후에는 차세대 스타가 돼 있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3년 동안 영화와 드라마로 쉴 틈 없이 내달렸다. “요즘엔 지친 제 모습을 발견해요. 이런 고민 자체가 행복이고 축복인 건 아는데 이제는 조금 쉬면서 저를 돌아보려고요.”

독실한 기독교인인 신세경은 “가진 것에 비해 훨씬 운이 좋고, 항상 감사하며 살아간다”고 말했다. 연기자로서 직업에 대한 욕심이 커진 것은 최근 일이다. “연기하는 순간이 너무 좋아요. 현장에서 에너지를 쏟지만 동시에 에너지를 받기도 하고요. 겪을수록 흥미롭고 신기한 경험이지요.”

하지만 연기 외적으로 스트레스 받을 때도 있다. 자신이 연예 산업의 수많은 ‘상품’ 중 하나로 취급받는다고 느껴질 때가 그렇다. “물건이 아니라 사람인데 이런 저런 평가에 가끔 마음을 다치기도 해요. 연예인이니까 하지 말라는 것도 많고요. 그래도 긴장을 유지하고 제 자신을 지키며 능동적으로 행복을 찾으려고 합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