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설레는 첫사랑 대만판 ‘건축학개론’… 8월 23일 개봉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Է:2012-08-1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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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설레는 첫사랑 대만판 ‘건축학개론’… 8월 23일 개봉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그때 너도 날 좋아했을까.’

그 시절, 내 마음을 송두리째 흔들어놨던 그 사람도 나를 좋아했을까. 세월이 흐르며 이런 생각을 한두 번쯤 해 본 관객이라면 이 영화에 슬며시 미소 지을 것 같다. 대만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반짝반짝 빛나던 열일곱 살 고교 시절의 첫사랑과 우정에 관한 이야기다.

늘 몰려다니는 말썽꾸러기 남학생 다섯 명은 모두 같은 반 여학생 션자이를 좋아한다. 문제아로 찍힌 커징텅도 전교 1등 모범생인 션자이에게 마음이 있다. 션자이의 환심을 사려고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경쟁하는 다른 친구와는 달리 커징텅은 쉽게 내색하지 못한다.

어느 날 교과서를 안 가져와 혼날 위기에 처한 션자이를 대신해 커징텅이 대신 벌을 받게 된다. 학교에서 한 번도 꾸중을 들은 일이 없던 션자이는 일촉즉발 상황에서 자신을 구해준 커징텅에 감동하고, 이를 계기로 둘은 친해지기 시작한다. 서로 호감은 있지만 어느 시절 어느 곳에서나 남녀 간의 생각은 화성과 금성만큼의 거리. 서로의 진심을 알면서도 표현에 서툰 이들의 사랑은 이뤄질 듯 말 듯 아슬아슬하다.

첫사랑의 기억과 지난 시절에 대한 추억을 담은 우리 영화 ‘건축학 개론’과 소재가 비슷하고, 전체적인 분위기는 대만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과 닮았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대만 중국 홍콩 개봉 당시 첫사랑 신드롬을 일으키며 새로운 흥행 기록을 세웠다. 대만에서는 지난해 개봉 영화 중 흥행 2위에 올랐고, 영화의 원작인 주바다오(九把刀) 감독의 동명 소설도 문학 부문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올해 홍콩 금상장 영화제에서 ‘중국·대만 최고의 영화상’도 받았다.

주인공 커징텅 역을 맡은 커전둥(柯震東·21)은 오디션으로 뽑힌 신예. 데뷔작인 이 작품으로 지난해 대만 금마장 영화제 신인상을 받았다. 여주인공 천옌시(陳姸希·29)는 국내에는 멜로 영화 ‘청설’로 알려진 배우로 현지에서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으로 불린다.

이 영화는 감독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했다. 이미 60여 편의 소설을 발표한 베스트셀러 작가인 주바다오 감독의 작품은 그동안 여러 편 영화로 만들어졌다. 13일 방한한 주바다오 감독은 “이 소설도 영화화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도 나서는 이가 없어 내가 직접 감독을 하게 됐다”며 웃었다. 그는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관객은 내가 사랑했던 그 여자”라고 말했다. 자전적 작품인 만큼 촬영도 감독의 모교에서 이뤄졌다. 국내에 잘 알려진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촬영지와 같은 장소라는 것이 흥미롭다. 23일 개봉. 15세 관람가.

한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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