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發 가계부채 ‘경보음’ 요란… 은행권 ‘담보대출’ 부실채권 비율 6년만에 ‘최고’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의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 여신비율)이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주택발 가계부채 문제가 우리 경제를 수렁으로 빠져들게 하고 있다. 경기침체, 집값 하락이 맞물리면서 가계의 빚 상환능력이 갈수록 추락하고 있어서다. 주택담보대출은 가계부채의 45.5%를 차지한다.
금융감독원은 6월 말 국내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비율이 0.67%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2006년 6월 말 0.71% 이후 최고치다. 부실채권 비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원리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대출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의미다.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전체 가계대출의 부실채권비율도 0.76%다. 2006년 9월 말 0.68% 이후 최고 기록이다. 가계대출 부실채권비율은 지난해 6월 말 0.56%에서 9월 말 0.67%, 12월 말 0.60%, 올해 3월 말 0.71% 등으로 계속 오름세다.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집단대출(아파트 분양자가 입주하기 전에 받는 중도금이나 이주비 대출)의 경우 부실채권 비율이 1.37%로 관련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높았다. 처음 조사한 2010년 12월 말 집단대출 부실채권비율은 0.83%였다.
가계대출, 특히 주택담보대출의 부실이 심각해지는 가장 큰 이유는 경기침체, 주택가격 하락에 있다. 경기가 나빠지면서 가계소득이 정체하거나 하락해 부채를 갚을 여력이 줄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꽁꽁 얼어붙어 집값은 떨어지고, 집을 팔 수도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은행들이 신규대출을 자제하면서 상대적으로 부실채권비율이 올라가는 ‘착시효과’도 한몫했다. 이기연 금감원 부원장보는 “부실채권비율은 대출 잔액에서 부실채권 잔액을 나눈 값인데 총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올 상반기에 전기 대비 1.5%(4조6000억원) 늘어난 반면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부실채권 잔액은 27.3%(5000억원)나 증가하면서 부실비율이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6월 말 기준 은행권의 전체 부실채권 금액은 20조8000억원이다. 이 중 기업대출은 17조1000억원, 가계대출은 3조4000억원(주택담보대출 2조1000억원), 신용카드는 3000억원이다. 기업대출도 건설업계 구조조정 여파로 상당수 채권이 부실 처리돼 부실채권비율이 11.22%에 달했다.
금감원은 글로벌 경기침체가 확산되고 있어 신규 부실채권이 증가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자칫 은행까지 함께 부실의 구렁텅이에 빠질 수 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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