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욱 前 행정관 하나銀 VIP 주차장서 금괴 받아… 檢, 제3의 금괴 오간 정황도 포착
김세욱(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김찬경(56·구속기소) 미래저축은행 회장에게서 받은 1㎏짜리 금괴 2개의 행방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금괴 전달 장소가 미래저축은행의 유상증자와 관련된 하나은행 본점 주차장으로 드러난 데다 김 전 행정관이 검찰에 제출한 금괴는 김 회장이 준 것과는 다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저축은행비리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의 공소장에 따르면 김 전 행정관은 지난해 8∼9월 서울 을지로1가 하나은행 본점 VIP 주차장에서 김 회장을 만나 1㎏짜리 금괴 2개(시가 1억2000만원)를 건네받았다. 김 회장은 “하나은행 측에 부탁해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에 참여토록 해 달라”는 청탁을 했다. 실제 하나캐피탈은 같은 해 9월 미래저축은행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145억원을 투자했다.
김 전 행정관은 지난달 20일 검찰에 출석하면서 금괴 하나를 제출했다. 그는 자신이 김 회장에게 받은 금괴는 1개뿐이며, 금괴를 갖고 김승유 당시 하나금융 회장을 찾아갔지만 전달하지 않고 집 화장대에 보관해 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검찰에 제출된 금괴가 김 회장에게 받은 것이 아니라 출처불명의 다른 금괴라고 의심한다. 김 회장이 건넸다는 금괴 2개의 행방이 묘연한 것이다. 검찰은 김 전 행정관이 금괴를 현금화했거나 은행 측에 로비용으로 전달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김 전 행정관과 친분이 두터운 김 전 회장에 대한 의혹도 여전하다. 김 전 회장은 “(실무진에게) 유상증자 검토를 지시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금품수수는 전면 부인해 왔다.
검찰은 최근 하나캐피탈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했지만 김 전 회장은 소환하지 않았다. 그에게 금괴나 돈이 전달된 단서가 없고, 하나캐피탈의 투자가 배임에 해당하는지도 불분명하다는 이유에서다. 검찰 관계자는 14일 “필요하면 불러야겠지만 의심만으로 수사할 수는 없다”며 “금괴의 행방을 알 수 없어 우리도 골치 아프다”고 말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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