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20대 잡아라” 뜨거운 러브콜… “향후 40년 이상 잠재 수익원 기대”

Է:2012-08-14 18:46
ϱ
ũ
은행 “20대 잡아라” 뜨거운 러브콜… “향후 40년 이상 잠재 수익원 기대”

장기 불황에 금리까지 떨어져 수익원이 마른 은행들이 20대 초반의 ‘잠재 고객’ 잡기에 사활을 걸었다. 전용 브랜드와 상품을 앞 다퉈 내놓고 있다. 20대는 한 번 붙잡으면 향후 40년 이상을 고객으로 묶어둘 수 있는 데다 월급통장으로 출발해 적금·보험·카드 등 다른 금융상품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큰 ‘블루오션 시장’이라는 판단에서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각 은행들은 하반기 경영 방향을 비용 절감으로 정하면서 한편으로는 20대 초·중반을 겨냥한 공격적 영업에 초점을 맞췄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비용 절감과 20대 고객 유치라는 다소 이율배반적인 경영 방향을 설정한 것은 불황과 관련이 깊다”며 “20대는 비교적 불황으로부터 자유로운 데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이들을 선점하면 향후 40년 이상을 ‘우리 고객’으로 묶어둘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래에 얻을 수 있는 기대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미리 포석을 깔아두겠다는 전략이다.

20대 고객 선점은 은행의 가장 큰 수신 통로인 ‘급여통장’과 직결된다. 학생 때 거래를 트면 대부분 취업을 한 뒤 급여통장으로 이어진다. 급여통장은 적금·보험·카드 등 각종 금융상품이 뒤따라오면서 높은 수익을 보장한다. 사실 은행으로서는 놓칠 수 없는 고객인 셈이다.

김병옥 국민은행 상품본부장은 “급여통장의 경우 억지로 설득하고 영업을 한다고 해서 늘어나는 것이 아니다”면서 “첫 금융거래를 시작하는 20대 초반 시절에 고객을 확보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했다.

은행들은 20대를 겨냥한 전용상품 출시는 물론 스마트지점 설치, 각종 이벤트 등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초 ‘스무 살, 우리’라는 브랜드를 내걸고 ‘우리신세대통장’과 ‘우리V체크그린카드’ 등의 상품을 선보였다. 신세대 통장의 경우 고액거래가 아닌 소액예금에 우대 이율을 적용하는 게 특징이다. 우리은행은 다음 달 이화여대와 고려대 앞에 대학생을 위한 스마트지점을 개설한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지난해부터 각각 20대 전용브랜드로 ‘락스타(樂star)’와 ‘S20’을 출시했다. 국민은행은 전용 점포·상품 외에도 콘서트 등 각종 이벤트를 벌이며 20대 고객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6월 경희대 앞에 기존 은행 창구를 없애고 각종 스마트 기기로 채운 ‘S20스마트존’을 열면서 구애작전을 펴고 있다.

그러나 은행의 20대 고객 잡기 열풍이 ‘외형’에만 치중할 뿐 ‘실속’은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20대 고객 전용이라고 내놓은 금융상품이 기존 상품과 크게 다르지 않다. 높은 이자를 주는 상품의 경우 대부분 소액예금만 해당돼 실질이익도 크지 않다. 1년 동안 잔액 100만원을 정확히 유지해야 3만∼4만원의 이자 수익을 보는 수준이다. 이마저도 최대금리를 받으려면 예금 상품 외에 카드·적금 등을 함께 사용해야 한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