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미야 日 명예교수, 조선인 농경근무대 실상 파헤친 책 펴내

Է:2012-08-14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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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에 물을 마시러 오던 앳된 얼굴의 조선인 병사들이 있었는데 얼굴에 상처가 나 있었죠. 계급장에 별(이등병 표시)이 없고 괭이를 들고 있었어요. 나중에야 그들이 조선인 농경근무대(農耕勤務隊)였고 상처는 맞은 자국이라는 걸 알았죠.”

아메미야 쓰요시(77) 일본 아오야마학원대학 영문과 명예교수가 잊지 못하는 1945년 5월의 기억이다. 조선인 농경대는 주변 황무지를 개간하며 식량을 생산했지만 정작 자신들은 굶주린 배를 물로 채웠고, 밤이면 일본군 상사에게 구타를 당해 비명소리가 인근 민가에서도 들릴 정도였다고 한다.

아메미야 교수는 정년퇴직 후 조선인 농경대를 기억하는 고향(아이치현 도요타시) 친구들을 불러 모았고 5년간 일본 전역을 뒤지며 증언을 수집했다. 2008년 8월에는 그동안 ‘미안해서 도저히 놀러 갈 수 없었던’ 한국을 찾아 피해자 3명의 증언도 들었다. 그 결과를 모아 지난 5월에 ‘또 하나의 강제연행-수수께끼의 농경근무대’라는 증언집 700권을 자비로 출판했다.

노(老) 교수는 출판 준비 과정에서 일본 우익 단체 회원들로부터 협박전화를 받기도 했다며 “듣기 싫을지 몰라도 이건 제가 보고 들은 진실인걸요. 역사가나 언론인이 하지 않으니 저라도 해야죠. 이것이 67년 전 일본에 끌려왔던 조선인 형들에게 제가 드리는 사죄”라고 소회를 밝혔다. 현재 아메미야 교수는 증언집을 세계 각국의 공공 도서관 등에 기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농경근무대는 45년 1월 일본 내각회의의 결정으로 조직된 일본 육군의 식량증산 부대로 처음에는 일본인으로 조직됐다가 이후 조선인으로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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