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꺾이자 기습폭우… 군산 시간당 130㎜ ‘물폭탄’
기록적인 폭염에 이어 12∼13일 기습 폭우로 전북과 충남 서해안 지역에 큰 침수 피해가 났다.
전날 오후 9시부터 내린 폭우는 13일 오전 5시까지 군산에 400㎜ 이상 쏟아졌다. 익산(169㎜), 부안(146㎜), 정읍(102.5㎜)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 태안은 385㎜, 당진은 238㎜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군산 지역에는 13일 0시50분에 호우경보가 내려졌다. 군산 내초동에 오전 시간당 130㎜ 이상의 비가 쏟아지는 등 8시간 동안 432㎜의 폭우가 내렸다.
군산 지역 호우로 인해 저지대 아파트와 지하주차장 안에 있던 차량 1000여대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문화동 A아파트에서는 차량 700여대가 한꺼번에 물에 잠겼다.
소룡동 B아파트에서는 인근 절개지가 무너져 내리면서 엄청난 흙더미가 쏟아져 차량 50여대를 덮쳤고 주민 1명도 부상했다. 입주자 대표 김모씨는 “아파트 주변 경사가 심해 시에 이런 문제점을 해결해 달라고 수차례 건의했는데도 개선되지 않아 사고가 났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문화동과 나운동 일대 아파트에서는 10시간 넘게 정전이 돼 2000여 가구 주민들이 암흑 상황에서 이중의 고통을 겪었다. 나운동과 흥남동, 해신동 등에서는 침수지역 130여 가구의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옥구읍 농공단지와 산북동 등에서도 산비탈 흙이 쏟아져 한때 도로가 막혔다.
내초동 군산산업단지에서는 J사 등 5개 회사 건물과 공장에 물이 들어차는 피해가 발생했다. 도로 10여곳에도 빗물이 넘쳐 통행이 한때 제한되기도 했다.
군산시는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긴급 복구작업에 나섰지만 워낙 피해가 커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충남 서해안에서도 비 피해가 잇따랐다. 태안 소원면과 당진 정미면 일부 마을이 물에 잠겨 40여 가구 80여명이 대피해야 했다. 또 농경지 2065㏊가 물에 잠겼으며 도로 2곳이 침수됐다.
한편 기상청은 중부지방에 14일 밤부터 최고 200㎜ 이상의 집중호우가 퍼부을 것으로 예보했다.
충청 남부 지역부터 비가 시작돼 16일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 강수량은 중부지방 50∼100㎜, 남부지방과 제주도 30∼80㎜다.
군산=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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