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뿌리 깊은 나무

폴란드에는 유럽의 아마존이라 불리는 비아워비에자라는 잘 보존된 숲이 있다. 그곳에 가면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원시림 속에 아름드리 나무가 가득하다. 토양이 비옥한 아름다운 숲에서 잘 자란 커다란 나무들이 이상하게도 바람에 잘 넘어지게 된다고 한다. 그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뿌리를 살펴보니 뿌리가 깊지 않고 옆으로 뻗어 있었다는 것이다. 토양이 너무 비옥해서 나무들이 깊은 곳에 뿌리를 내리지 않아도 자신이 원하는 양분을 충분히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옆으로만 적당하게 뻗었던 것이다. 편안하게 자랄 수 있는 좋은 분위기가 작은 위기를 견디지 못하게 한 것이다.

깊이 뿌리를 내리는 나무의 환경은 대개 척박하다. 척박한 곳에서 자라는 나무는 땅 깊은 곳에 있는 물줄기를 찾고 적은 양분이라도 사모함으로 찾는다. 양분과 물기가 적지만 애를 쓰다가 찾다가 깊은 곳까지 뿌리를 내리게 되었지만 결국은 그 결과로 심한 바람이 와도 넘어지지 않는 건강한 나무로 자라게 된다는 것이다. 당장의 고난이 우리 인생의 샘 줄기인 하나님을 찾는 계기가 된다면 뿌리를 깊게 하는 축복이다.

김상현 목사(인천 부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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