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마지막 한발 실수의 사나이 美 에몬스 ‘올림픽 러브스토리’ 화제

Է:2012-08-08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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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전 종목에서 수십 개의 메달을 따내는 스포츠 강국 미국에서 한 동메달리스트가 화제가 되고 있다. 런던올림픽 소총 50m 3자세 남자 결선에서 김종현과 치열한 경쟁을 벌인 매튜 에몬스가 주인공이다.

에몬스는 미국에서 ‘천재 사수’라고 불릴 정도의 스타지만 중요한 경기에서 마지막 한 발을 잘못 쏘는 징크스가 있다. 이 때문에 많은 경쟁 선수들이 득을 봤다.

2004년 8월 아테네올림픽 결선. 그는 마지막 한 발을 앞두고 선두를 지키고 있었다. 긴장으로 조용한 경기장에서 마지막 총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지만 그의 과녁엔 아무 흔적이 없었다. 옆 선수의 과녁에 총을 쏜 것이다. 금메달을 놓친 것은 물론, 순위 역시 꼴찌로 처졌다.

하지만 인생사 새옹지마인지, 아니면 운명이었는지 이 실수가 지금의 아내를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경기가 끝나고 상심한 그는 술을 마시러 맥줏집에 갔다. 공교롭게도 체코 국가대표 사격선수인 케이티 쿠르코바가 아버지와 함께 그 술집에 있었다. 그녀는 에몬스를 알아보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이를 계기로 친분을 쌓은 두 사람은 3년 뒤 결혼했다. 2009년엔 딸 줄리아도 태어났다. 케이티는 MSNBC에 “딸애가 ‘난 아빠처럼 총을 쏘고 싶다’고 말했어요”라며 웃었다.

징크스는 결혼 후에도 깨지지 않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결선에서 선두를 달리던 에몬스는 마지막 한 발에서 4.4점을 기록해 4위로 처졌다. 7일 울위치 올림픽사격경기장에서는 2위를 지키다 마지막 한 발에서 7.6점에 그쳐 김종현에게 은메달을 내줬다.

쿠르코바는 미국 시민권을 얻은 후에도 여전히 체코 대표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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