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가뭄 ‘비상’… 긴 봄가뭄 → 짧은 장마 → 비 없는 폭염 農心 속탄다

Է:2012-08-0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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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가뭄 ‘비상’… 긴 봄가뭄 → 짧은 장마 → 비 없는 폭염 農心 속탄다

여름 가뭄으로 전국이 바싹 타들어가 곳곳에서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극심했던 봄 가뭄에 이어 여름도 예년보다 짧은 장마와 기록적인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때문이다.

고추 주산지 전남 영광지역에선 요즘 고추 잎이 시들면서 열매가 붉어지기 전 말라버리거나 주름이 생겨 상품성이 떨어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영광군 영광읍 신하리에서 4620㎡에 고추농사를 짓는 임태산(57)씨는 8일 “올해 수확량이 지난해의 60%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역시 고추 주산지인 충북 괴산군과 음성군 지역도 마찬가지다. 고추 꼭지 부분이 누렇게 변하면서 떨어지는가 하면 강한 햇볕에 고추가 하얗게 타들어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고추의 상품가치를 떨어뜨리는 바이러스도 일부 지역에서 번지고 있다.

고추는 물론 콩·고구마·옥수수 등 대부분의 밭작물에서 여름가뭄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고 농민들은 하소연하고 있다. 영양·안동·예천·청송 등 경북 북부지역도 고추와 콩 피해가 심각하다. 사과·배 등 과일도 생장이 더뎌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충북 음성군 감곡면 복숭아 단지도 복숭아 생장 속도가 현저히 떨어지고 당도에도 나쁜 영향이 진행 중이다.

경북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고온과 수분공급 부족으로 농작물에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관수 등으로 고추 과수 등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남 해남군에서는 벼가 고사하는 피해도 발생했다. 문내면 신흥리 혈도 간척지 내 박판수(58)씨의 벼 6㏊ 중 5㏊가 말라죽었다. 박씨는 “봄 가뭄으로 제때 모내기를 못하다가 뒤늦게 지난달 12일부터 사흘간 모내기를 했다”며 “이 곳에서 농사를 지은 지 10년간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한숨지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6일까지 전국에 평균 7.6㎜의 비가 내리는 데 그쳤다. 이는 같은 기간 평년 강수량 128.8㎜의 5.9% 수준이다.

기상청은 전국 상당수 지역이 농사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물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7일 현재 전국 농업용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20% 이상 낮은 59.8%까지 떨어졌다.

기상청의 가뭄판단지수를 보면 남해안과 영남·충청 내륙, 경기·강원 북부, 서해안 일부 지방 등 전국 곳곳이 ‘매우 위험’ 단계를 가리키고 있다. 특히 남부지방은 가뭄이 심각한 상태다. 울산·창원·목포·여수·진주·부안·거제 등 상당수 지역에서 폭염 기간 비 한 방울 내리지 않았다.

무안=이상일 기자, 전국종합 silee06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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