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집마다 전등 하나 빼면 ‘원전 1기 발전량’ 아끼죠

Է:2012-08-08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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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집마다 전등 하나 빼면 ‘원전 1기 발전량’ 아끼죠

“불필요한 전등 한 등씩만 빼면 원자력발전소 하나를 줄일 수 있습니다.”

서울 사직동의 시립 종로도서관은 지난해 1월부터 두 개씩 들어가는 형광등 갓에서 한 등을 빼 버렸다. 복도와 홀의 조명은 물론이고, 열람실 일부의 형광등도 마찬가지다. 대신 개인 책상 앞에 전력 소모가 훨씬 적은 스탠드를 설치했다. 스탠드는 필요할 때만 켠다.

종로도서관 행정지원과 전경희씨는 8일 “한 직원으로부터 전등 하나 빼기 아이디어가 나왔을 때 다들 좋은 생각이라고 호응했다”고 말했다. 김동령 관장은 “이용객 만족도 설문조사에서 실내가 어둡다는 불평이나 민원은 지금까지 없었다”면서 “도시민들이 습관적으로 과다조명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록적 폭염과 전력공급 부족 등으로 인한 전력난이 연일 위험수위로 치닫자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절전 운동이 시민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종로도서관이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다. 더 나아가 한 등 빼기 운동을 국민적 캠페인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나선 시민단체도 있다.

시민단체 기후변화행동연구소는 ‘한 등 빼기’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8일 밝혔다. 전등을 빼낸 빈자리에 걸어둘 수 있는 귀여운 모빌(종이로 만든 입체모형)을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기로 했다. 과거에 한 등 끄기 캠페인이 있었다면 이제는 한 등 빼기인 셈이다. 연구소 최도현 연구원은 “8월 중순부터 신청자에게 모빌을 보내주는 한편 8월 말에는 거리행사와 함께 상가 등을 직접 찾아가서 모빌을 배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명은 국내 전체 전력 사용량의 약 17.3%를 차지한다. 조명으로 소비되는 전력을 10%만 줄이더라도 한 해에 원전 1기의 발전량과 비슷한 약 7376GWh의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

우리나라 한 가정에 달린 조명기기 수는 평균 9.4개다. 집집마다 전등 하나씩만 빼면 원전 1기를 줄일 수 있다.

연구소는 과도한 조명 사례를 적발하고 시정을 촉구하는 활동도 펼치고 있다. 연구소가 실제 지난달 17일 오후 광화문 일대 대형 빌딩들을 상대로 실태조사를 벌였다. 한 대형빌딩 1층의 제과점은 한쪽 벽면이 전면 유리여서 채광이 좋은데도 모든 전등을 켜 놓았다. 할인마트, 의류매장, 편의점, 대형서점 등도 불필요하게 많은 조명기기를 켜 놓고 있었다. 방학이어서 강의가 없는 대학교도 조명을 있는 대로 다 켜 놨다.

최 연구원은 “정부의 공급 위주 전력정책은 새로운 전력수요를 낳고, 이는 다시 발전소 추가건설이라는 악순환을 부른다”며 “불필요한 조명을 줄여서 과도한 전력소비를 막고, 전력난을 극복하자는 것이 캠페인의 목표”라고 말했다.

임항 환경전문기자 hngl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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