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체험학습’ 신청하고 해외어학연수… 짧아진 여름방학 풍속도
여름방학이 짧아지면서 방학풍속도가 달라졌다. 해외로 어학연수를 떠난 학생들은 ‘현장체험학습’을 핑계로 귀국을 늦추고 있고 선행학습에 몰두하던 학생들과 학원가는 진도를 다 끝내지 못했다며 울상이다.
주5일제 전면수업의 영향으로 전국의 초중고 여름방학이 대부분 이번 주로 끝나고 다음주 중(13∼16일) 2학기 개학을 한다. 그러나 일선 학교에 따르면 예년과 달리 ‘현장학습체험’을 신청하고 단기 해외어학연수를 떠난 학생들이 많아 개학을 하더라도 학교에 나오지 않는 학생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단기해외어학연수가 대개 5,6주짜리여서 개학 이후 학교에 나오지 않더라도 결석처리 당하지 않기 위해 미리 ‘현장체험학습’을 신청한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여름방학에 단기해외어학연수를 떠난 학생들은 초등학교에서만 4200여명이다. 이를 토대로 추산하면 어학연수를 떠난 전국의 초중고생들은 1만5000∼2만여명으로 이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 시내 초등학교에서는 교실마다 어학연수를 떠난 학생이 3∼4명씩 되는 곳이 적지 않다.
서울의 한 여고 교사는 “여름방학 앞뒤로 현장체험학습을 붙여 쓰는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개학을 하더라도 파행수업이 우려 된다”고 말했다.
여름방학을 선행학습시간으로 활용했던 학생들의 경우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선화예고 2학년 김모(17)양은 “보통 방학동안 자습이나 학원 수업 등을 통해 다음 학기 진도의 2/3정도 미리 예습을 해놓는데 이번 방학이 너무 짧아 1/3도 못 나갔다”며 “올림픽 때문에 어영부영 방학을 보냈는데 개학까지 열흘정도밖에 안 남아서 초조하다”고 토로했다.
여름방학 특수를 노리던 학원가도 울상을 짓기는 마찬가지다. 서울 압구정동의 한 수학보습학원 교사는 “수학 과목은 한 학기 진도를 나가는 데 최소 한 달 반 이상의 기간이 필요한데 이번 방학 기간이 너무 짧아 벅차다”며 “보충수업은 물론 대학생 아르바이트생들을 동원한 ‘새끼강사’까지 고용해 진도를 맞추느라 강행군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학생들의 휴식 시간이 줄어든 만큼 온전히 ‘쉬는 기간’으로 방학을 보내도록 하겠다는 학부모들도 적지 않다. 초등학교 5학년 자녀를 둔 이승현(42·여)씨는 “아이가 학원이나 시험으로부터 벗어나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선행학습보다 무더위를 이길 수 있도록 체력보강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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