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샘] 百千之功

Է:2012-08-0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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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一能之, 己百之

人十能之, 己千之

남이 한 번에 그 일을 잘하거든 나는 백 번을 하고

남이 열 번에 그 일을 잘하거든 나는 천 번을 한다

‘중용(中庸)’ 제20장


올림픽 중계가 한창이다. 메달을 딴 선수들을 보면 하나같이 타고난 재능도 있지만 그에 못지않은 노력과 인내를 알게 된다.

세상에는 자신보다 월등한 역량을 가진 사람이 많다. 이런 사람이 후배이거나 경쟁 상대일 경우에는 감정이 미묘해질 수 있다. 옛 사람들은 존현(尊賢)이라 하여 자신보다 나은 사람을 존중하라고 가르쳤다. 가족이나 고향에서는 나이가 우선일 수 있겠지만, 사회에서는 그 사람의 능력과 덕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중용’에 보면 보편적 도덕을 알고 실천하는 사람을 자질에 따라 세 가지 부류로 나누었다. 태어나면서 알거나 배워서 아는 사람도 있지만 애를 써서 아는 사람(困而知之)도 있다. 편안히 행하거나 이롭게 여겨 행하는 사람도 있지만 많은 노력을 기울여 행하는 사람(勉强而行之)도 있다.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이 비록 자질에 따라 다르긴 해도 목표에 도달해서는 모두 똑같다. 그러므로 자질이 부족한 사람이 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남보다 백배, 천배의 노력을 기울이는 길 밖에 없다.

퇴고의 고사로 유명한 당나라 시인 가도(賈島)는 시 두 구절을 3년 만에 얻고, 한 번 읊으면서 두 줄기 눈물을 흘렸다고 고백하였다. 두보는 자신의 시에 ‘남을 놀라게 하는 구절을 얻지 않으면 죽어도 그만두지 않았다(語不驚人死不休)’라고 썼다. 왕희지(王羲之)의 손자 지영 선사(智永禪師)도 몽당붓이 큰 독 열 개에 가득 찼는데, 그 붓을 땅에 묻고 퇴필총(退筆塚)이라 한 일화가 있다.

필자가 체험해 본 농사일 중에 가장 어려운 것이 담배 밭에서 콩을 심는 것이다. 담배 잎을 들추며 오리걸음으로 콩을 심노라면 세상의 무슨 일이든지 그보다는 쉬울 것 같다. 그러나 사실 농사일이 대개 그러하다. 지금 들판에 아름답게 어울리며 자라는 곡식에는 가을을 기다리며 인내하는 농부들의 마음이 담겨 있다.

중도에 하던 일을 그만두고(中道而廢) 자포자기하는 것은 하우(下愚)들의 공통점이다. 여름에는 들판에서 김을 매는 농부가 스승처럼 보인다.

김종태(한국고전번역원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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