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학부모는 목돈 등록금에 허리 휘는데… 대학들 80%가 여전히 ‘카드 결제’ 외면

Է:2012-08-06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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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학 10곳 중 7∼8곳이 여전히 등록금 신용카드 결제를 거부하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는 수백만원에 이르는 등록금 부담에 허리가 휘는데도 각 대학들은 ‘수수료 부담’을 이유로 고통을 떠넘기고 있다.

6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전국 410여개 대학 가운데 올해 2학기 등록금의 카드 납부가 가능한 곳은 26.3%인 108곳에 불과하다. 국내 상위권 대학 중에서는 고려대와 한양대에서 카드 결제가 안 된다.

국내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로 대학 등록금을 결제할 수 있는 대학이 서울대·충북대·청주교대 등 8곳에 불과하다. 현대카드는 중앙대·방송통신대 등 5곳, 롯데카드는 서울예대·군장대 등 4곳뿐이다. 하나SK카드는 충남대·부산대 등 8곳에서만 결제할 수 있다. 그나마 KB국민카드와 비씨카드, 삼성카드는 연세대·건국대 등 결제할 수 있는 대학이 많은 편이지만 이마저도 전체 수요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만이 크다. 400만∼500만원에 달하는 목돈을 마련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카드 할부결제는 학비 부담을 덜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실제 국민카드는 등록금 결제 시 3개월 무이자 또는 6개월 할부 시 2회차부터 무이자 등의 판촉행사로 큰 인기를 끌었다.

등록금 카드결제의 문이 쉽게 열리지 않는 건 수수료를 둘러싼 카드사와 대학 간의 해묵은 갈등 때문이다. 대학들은 수십억원에 달하는 수수료를 카드사에 내야 해 현금 납부를 고집하고 있다. 카드사 측이 최근 일반 가맹점 수수료인 2%보다 낮은 1%대 수수료를 제시했지만 협상 속도는 신통치 않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대학 입장에서는 등록금을 현금으로 받는 게 유리하니까 카드사 쪽에서 요청해도 협상 자체에 쉽게 응하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등록금 카드결제 요구가 커지자 정치권도 나서고 있다. 새누리당 홍지만 의원은 대학 등록금 신용카드 분할 납부를 골자로 하는 ‘고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지난 6월 발의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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