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근한 박물관 시도 호평… 이젠 국제화”
국립중앙박물관이 서울 용산 이전 6년9개월여 만에 관람객 2000만명 시대를 열게 됐다.
중앙박물관은 “지난 3일 총 관람객이 1995만7000명으로 집계됐다”면서 “주말인 4, 5일 하루 2만명 이상씩 다녀간 점을 감안하면(6일 휴관), 7일 2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5일 밝혔다. 중앙박물관은 2005년 10월 28일 재개관해 3년6개월여 만에 1000만명(2009년 5월 17일), 다시 3년2개월여 만에 2000만명을 넘어서는 것이다.
지난 3일 중앙박물관 관장실에서 김영나(61) 관장을 만나 2000만명이라는 숫자가 갖는 의미와 각오에 대해 들어봤다.
김 관장은 “대단한 숫자다. 남한 전체 인구가 5000만명인데, 단순 계산해도 2.5명 중 1명이 다녀갔다는 얘기”라면서 “앞으로도 ‘친근한 박물관, 친절한 박물관’을 지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모토가 나온 배경과 관련해선 “1년6개월 전 취임했을 때 박물관이 웅장하기는 하나 위압적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그래서 휴게실을 많이 만들고 의자도 많이 들여놓는 등 편안하게 다가설 수 있는 박물관이 되도록 애썼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물관이 원래 (관람하다 보면) 다리가 아픈 곳이어서 쉬다가 보고 쉬다가 보고 하는 그런 곳 아니냐”며 웃었다. 전시 방식에도 신경을 써 유물을 바닥에 전시하기보다는 벽면에 거는 방식으로 개선하고 있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한눈에 내용이 파악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김 관장은 중앙박물관의 국제적 위상도 무시 못할 수준이라고 했다. “연간 관람객 숫자가 2010년 304만명, 2011년 324만명으로 각각 아시아 1, 2위였으며 2년 연속 세계 9위였다”는 것이다. 특히 아시아에서 대만고궁박물관을 능가하는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대만고궁박물관은 중국 국공 내전 당시 장제스(蔣介石)가 이끄는 국민당 정부가 공산당에 쫓겨 대만으로 오면서 국보급 유물을 대거 가져온 것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김 관장은 이제는 국제화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박물관의 외국인 관람객 수는 올 상반기 전체의 4.9%인 6만7637명이다. 외국인 관람객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3.9%보다 커졌다. 중앙박물관은 외국인 관람객 유치를 위해 각 대학 어학당, 외국인학교 등 국내 체재 외국인 유치를 위해 5월부터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이다.
해외 유수 박물관 및 미술관에서 한국 전통미술 전시도 잇따르고 있다. 내년 터키이슬람미술관에서 도자미술전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미술관에서 향연과 의례전이.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서 신라전이 열린다.
“세계 시장에서 한국 미술이 뜨고 있다. 소녀시대, 대장금 등 엔터테인먼트에서만 한류가 부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미술도 이제 한류시대다.”
김 관장은 “일부 해외 전시 요청은 우리 쪽에서 일정상 거절한 것도 있다”면서 “중국 일본 미술은 서양에 많이 알려져 있기에 한국 미술은 새로운 것이라는 인식을 하는 것 같더라”고 요인을 분석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